2017년 정기지방회가 2월 2일부터 약 한 달간 일정에 들어간다. 올해 정기지방회는 교단 창립 110주년과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에 열린다. 전국 51개 지방회와 해외직할지방, 미주지역 지방회 등이 2월 28일까지 정기지방회를 열고 각종 현안을 처리하게 된다.

해마다 열리는 지방회지만 이번엔 교단 창립 정신과 종교개혁 정신에 걸맞게 더욱 희망적이고 생산적인 회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결교회를 더욱 새롭게 하고 세상을 성결하게 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을 가지고 지방회에 임해야 할 것이다.

지방회는 하나님의 일을 의논하는 거룩한 모임이다. 또 교단 행정의 기본 조직이다. 지방회가 바로 서야 지교회가 건강하게 설 수 있고, 총회도 더욱 든든하게 설 수 있게 된다. 지방회 산하 지교회들을 건강하게 세우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지방회에서 이뤄져야 한다. 지방회에서는 논의될 안건이나 총회에 상정할 각종 청원안이 지교회 상황에서 적합한지, 교단의 발전에 유익함이 있는지 신중하고 면밀하게 검토하길 바란다.

국회는 민생을 외면하면 비판 받는다. 지방회도 모든 소속교회가 그 사명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도록 각 교회들이 처한 형편과 상황에 맞도록,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교회들을 돌보는 일부터 챙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회가 ‘정책 지방회'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지방회는 ‘정치는 있으나 정책은 없다’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대의원이 발언권을 사실상 독점하고 감찰장과 부서장 선임, 총대 파송 등 특정 안건에만 관심을 집중하는 구태적 모습을 보인다. 정책 토론은 줄어들고 회무 시간만 단축하려는 경향도 나타나는 데 이번에는 달라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형식화된 정기지방회 모습을 생산적 구조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조직체든지 조직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정책을 생산하고 보다 효과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어떤 정책도 한 번에 완벽해 질 수는 없다. 항상 수정 보완해서 더 좋은 정책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있어야 조직의 발전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회의가 다소 길어지더라도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진지하게 사업을 보고하고 토론을 활성화해야 효율적인 회의가 될 수 있다. 대의원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결단을 촉구하여 정책을 실천하는 데까지는 끈질긴 노력이 필요하다. 대의원들의 성실하고 진지한 참여가 우선 돼야 한다.

또 지금 눈앞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구 절벽시대를 대비하고, 다음세대를 키울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대안 마련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할 때 교단의 희망을 생산하는 건전한 지방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지방회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복음 전파, 교단의 진보를 이루기 위한 교단 총회에 안건을 상정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총회와 교회 사이에서 중간자적인 역할을 하며 교단운영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려면 교단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정책과 발전안을 총회에 활발하게 상정하도록 기능해야 한다. 정책총회는 좋은 정책을 입안하는 지방회에 달려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모쪼록 2017년 정기지방회가 예루살렘 공의회처럼 ‘성령과 우리의 결정’이라는(행15:28) 기록을 남겨 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교단과 지방회 발전을 위해 더 활발하고 공정한 토론을 통해서 좋은 정책을 입안해가는 정기지방회가 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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