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섬김마당 신년하례 및 제18차 포럼

성결섬김마당(공동대표 김종웅 윤성원 이준성 정재우 한태수 목사)은 지난 1월 20일 중앙교회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성결교단 110주년을 맞아 성결교회의 갱신을 통해 한국교회의 갱신을 생각한다’는 주제로 신년 하례 및 제18차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는 현장 목회자와 신학대학교 교수진이 강사로 나서 종교개혁의 의미와 실행방안에 대해 역사적, 신학적, 목회적 관점으로 설명하고 성결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개혁자 정빈의 정신 이어가야

포럼 첫 마당은 성결대학교 전 총장 정상운 박사의 ‘루터와 정빈을 다시 보며’란 주제 발제로 시작됐다. 정 박사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맘모니즘에 물들어 세속화 된 것으로 지적하고 제2의 종교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세속화되면서 가시적 교회성장에만 매달리다보니 교회의 본질을 상실했다”며 “복음주의 성서적 전통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갱신을 지향하는 종교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박사는 성결교회 목회자들이 기억해야 할 인물로 초기 성결교회의 터를 닦은 정빈을 제시했다. 정 박사에 따르면 정빈은 구한말 개화의식의 선각자로 “조상 대대로 내려온 과거의 구습이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하지 못하면 과감히 수정하고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무엇보다 평생 목사 안수를 받지 않고 무명의 복음 전도자로 살기를 원하면서 복음전도와 성경강의에만 집중했다. 정 박사는 “정빈은 직분이나 명예욕, 교권욕의 유혹에 초연하고 오직 복음을 전하는 무명 전도자의 삶을 살았다”며 “복음을 위해 어느 하나도 욕심부리지 않고 초연한 삶을 살았던 정빈의 삶을 본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성적 회개로 개혁 이루자
정병식 교수(서울신대)는 성결교단이 회복해야 할 신학적 과제에 대해 ‘신학적 관점을 통해 본 종교개혁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정 교수는 “짧은 선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성장과 선교 열기는 한국교회의 큰 자랑이었지만 지금은 사회적 관심을 급격하게 잃어가고 있으며 변화와 갱신을 요구받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하고 “루터의 신학적 주장이 무엇이었는지를 다시 일깨우는 것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바르게 기념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 교수는 루터 신학의 핵심 주제를 ‘이신칭의’, ‘십자가 신학’, ‘만인제사직’이라고 설명하고 “이신칭의는 개신교만의 아이템이자 가장 종교개혁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신학적 유산”이라며 “이신칭의의 정신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어받는 것이 종교개혁의 첫 시작”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일각에서는 루터가 믿음만을 강조해서 실천적 그리스도의 삶이 약화되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선행은 칭의에 의해 얻게 되는 열매라는 점에서 이런 지적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십자가 신학의 회복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이신칭의가 루터의 개혁 원리라면 십자가 신학은 그의 신학 원리로 볼 수 있다”며 “특히 한국교회는 십자가 신학을 회복해 오판과 승리, 안도에서 벗어나 자성적 회개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정 박사는 만인제사직을 이신칭의와 십자가 신학의 결실로 정의하고 “모든 그리스도인은 성직자이면서 동시에 평신도라는 의식을 재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교회성 회복이 열쇠
종교개혁의 정신을 목회적 관점에서 발제한 지형은 목사(성락교회)는 성결교단의 갱신은 공교회성 회복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지 목사는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공적인 질서의 중심에 있는 거룩한 기관으로 하나님의 다스림이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곳”이라며 “주기도문의 내용대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곳마다 사유화의 욕망이 결박당하고 거룩한 공공성이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 목사는 공교회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방회의 개혁과 변화를 제안했다. 그는 “현재 한국 교회의 상황으로 볼 때 총회보다는 교회와 총회의 중간에 있는 지방회를 통해 공교회성을 세워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방회가 소속 교회들과 유기적으로 연관된 목회적 기능을 갖고 건전한 행정 기능을 발휘한다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 목사는 ‘지방회 모임시 교통비와 회의비 지급 중지’, ‘지방회 재정 감축’, ‘신학생 추천 검증 시스템 강화’, ‘목회자들의 목회여정 지원’, ‘직분자 재교육 프로그램’ ‘작은교회 목회자 지원’ 등을 공교회성 회복을 위한 방안으로 제안했다.

한편 포럼 전 열린 신년하례회는 공동대표 윤성원 목사의 사회로 서울중앙지방 박이경 목사의 기도, 기획위원 한기채 목사의 설교와 공동대표 이준성 목사의 축도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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