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미래를 위해서는 성결교회 정체성에 뿌리를 둔 신학교육과 목회 현장중심의 교역자 양성이 가장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2~13일 열린 제110차 신학교육 심포지엄에서다.

총회 임원과 서울신대 교수, 교단 신학교육 관련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여라차례 강연과 토론을 거쳐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목회자 양성에서 교단의 정체성과 깊은 영성과 현장 전문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다 할 수 없다. 심포지엄 선언문에서도 이런 골자가 핵심이었다. 교단의 부흥과 미래 발전을 위해서 매우 시의적절한 내용이었다.

교단의 신학교육이 성결교회 정체성에 기초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신학교육 기관인 서울신학대학교는 정관 1조에서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정신에 입각한 기독교 교역자 및 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서울신학대학에 일반 학과가 늘어나고 비 기독교인들이 입학하면서 대학의 정체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많은 기독교대학이 창학 정신을 잃어버리고 세속의 흐름에 휩쓸려서 변질되는 것을 보아왔다. 서울신학대학도 이런 위험에 노출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노력이 없다면 세속화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서울신대는 노세영 총장 취임 이후 기존의 건학이념과 교육이념을 새롭게 해석해 신앙고백을 다듬고 신앙선언문과 사명선언문, 공동체가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서울신학대학교는 복음주의 토양에서 성서를 권위의 기반으로 하며 체험을 중심표적으로 삼고 전도를 사명으로 하는 전통을 따라 철저한 성결교육과 신앙체험, 전도훈련으로 교역자와 기독교 지도자를 양성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의 목회환경 속에서 실천지향적인 신학교육을 이뤄내는 것도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목회 현장의 필요에 부응한 ‘현장성 있는’ 신학교육, 목사직 수행에 필요한 ‘실천능력과 기술이 배양되는 신학교육’이 추구돼야 한다.

다원화되고 전문화를 요구하는 시대가 되면서 목회사역에 있어서도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전세대와 다른 차원의 목회 소통방식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신학대학 교과과정은 아직도 전통적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한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장 지향적 교육과정 개편, 목회자 양성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신학교육과 목회 현장의 괴리를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현행 신학교육 과정에는 실제 목회활동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교육 커리큘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현장과 분리된 신학교육은 무용지물일 수도 있다. 진정한 신학교육은 단지 목회를 준비하는 교육이 아니라 목회적 실천을 통한 교육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신학이라는 학문적인 토대를 확고히 하면서도 실천지향적인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서울신학대학교가 목회현장실습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더 큰 위기를 만나기 이전에 미래를 위한 새 지도자들을 육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사람을 기르지 않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길은 없다. 그리스도와 만나는 체험과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키우려는 신학교육이 바로 성결교회의 정체성 있는 교역자 양성의 핵심이다. 이런 신학교육의 혁신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돼야 한다. 이번 심포지엄으로 새로운 변화의 동력을 얻은 만큼 신학교육 혁신에 다시 한 번 박차를 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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