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말 발표된 2015 인구주택총조사 종교통계 결과는 기독교를 한껏 고무시켰다. 기독교가 처음으로 불교를 넘어 대한민국 최대종교로 등극했고, 전체 종교인구 비율이 처음으로 50%이하로 떨어진 상황 속에서도, 그리고 불교와 가톨릭의 큰 폭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개신교는 약진했기 때문이다.

다음세대와 관련해서도, 교회학교의 침체를 우려하는 그 동안의 염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9세 이하, 10대, 20대 모든 연령대에서 2005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다음세대 기독교 인구 비율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만 놓고 보면 전 세대를 걸쳐 지난 10년 간 개신교는 분명 약진했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종교통계 결과가 발표되자 많은 기독교 언론 매체와 기관들은 앞 다투어 이러한 약진을 환영하고 축하했다. 하지만 금 번 발표된 종교통계 결과를 우리는 좀 더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조사방법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결과의 해석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내어 놓고 있다.

의심 없이, 한국 교회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침체를 넘어 쇠퇴하기 시작했다.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더불어 교회학교도 이러한 쇠퇴의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굳이 여러 교단의 최근 교회학교 통계를 내밀지 않아도 교회학교가 직면한 위기가 무엇인지 현장 사역자들은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금 번 종교통계 결과가 현재 교회학교가 처한 위기를 장밋빛 희망으로 바꾸어 해석하는 도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최근 교회학교 위기 원인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려는 시도가 늘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다음세대를 위하여’라는 표현은 상투적이며, 다음세대를 위한 투자는 인색하다. 교회학교의 위기 원인에 대한 분석도 숫적인 감소의 원인을 밝히는데 집중되어 있고, 그에 따른 대안이 제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것 보다 더 큰 위기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성경이 보여주는 위기는 언제나 영적인 위기였다. 실제로 모세를 1세대, 여호수아를 2세대, 여호수아의 다음세대를 3세대라고 할 때, 여호수아의 다음세대인 3세대가 직면한 영적인 위기는 사사기 2장 10절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과 하나님이 하신 일을 알지 못하는 세대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강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고 신앙을 고백했던 신앙 1세대에서 하나님이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고,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는 세대로 변질되는데 채 100년이 걸리지 않은 것이다.  

한국 개신교의 역사가 120년을 넘어섰다. 현재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성인세대는 대부분 신앙 2세대 또는 3세대 일 것이다. 신앙 전수의 책임을 가진 성인세대와 한국교회가 자각해야 할 위기는 우리의 다음세대도 여호수아의 다음세대처럼 신앙을 잃어버린 세대로 전락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앙 1세대였던 모세가 다음세대의 변질을 우려해 신명기 6장 4절~9절에서 신앙의 본질과 가르침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나안의 풍요를 경험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잃어간 이스라엘의 다음세대처럼 우리의 다음세대도 이전 세대와 비교할 수 없는 물질적 풍요와 풍성한 문화를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신앙을 버리고 다른 가치를 선택할 가능성이 동일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위기에 직면한 다음세대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세처럼 다음세대가 직면할 위기를 통찰 할 수 있는 영적인 안목을 가진 지도자이다. 다음세대의 부흥을 위해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지도자이다. 이런 지도자들의 출현이 다른 어떤 때보다 기다려진다.  

쉐마라고 알려진 모세의 설교는 ‘이스라엘아 들으라’로 시작한다. 모세는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책임을 부모 또는 교회교육 전문가에게 국한하지 않았다. 대신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책임은 공동체가 함께 져야 한다고 말한다.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책임은 교회학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다음세대는 교회, 즉 신앙공동체 안에서 자란다. 담임 목회자와 교회의 모든 직분자들, 부모와 교회학교 담당 사역자와 교사들, 그리고 신앙의 모든 선배들이 서로 협력함으로 다음세대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고 전략적으로 신앙을 가르치고 삶으로 본을 보여 다음세대를 양육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신앙이 세대를 넘어 흘러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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