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의 무신론자들을 공략하라!

하도균 교수
통계청이 지난 19일에 발표한 종교 인구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분명 기독교에서 환영할 만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2015년 기독교인구는 967만 6000여 명으로 전체인구의 19.7%를 차지했는데, 이는 10년 전인 2005년 18.2%에서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중적인 타종교와의 비교에서 볼 때 더 두드러진 결과를 보인다. 불교는 2005년 22.8%에서 7.3%가 빠진 15.5%로, 천주교는 10.8%에서 7.9%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왜 기독교만 종교인구가 증가하였는가? 필자는 석연치 않은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왜냐하면 근래 몇 년간 교회는 스스로를 진단하기를 영적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인지할 정도였고, 교회현장에서는 전도가 안 된다는 소리가 공공연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또 영적지도자들의 도덕적인 타락 때문에 종교개혁이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주장도 쉽사리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통계결과를 보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기독교 내면의 영적인 힘이 있었나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종교 인구조사 결과에서는 전체적으로 종교인구가 줄었다는 것을 주목해 봐야 한다. 2005년에는 52.9%였던 종교인구의 비율이 2015년에는 43.9%로 무려 9%나 감소하였다. 그 결과 1995년부터 실시된 종교부분 조사에서 처음으로 무종교인의 비율이 종교인의 비율을 앞서기 시작하였다. 심각한 것은 연령대가 20대로 내려가면 약 65%가 무종교의 현상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이런 결과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미래학자들은 현대사회의 특징으로 무신론 사회를 예측하였다. 1960년대 ‘세속도시’를 저술한 하비 콕스(Harvey Cox)는 1960년대에 사회가 세속화되어 가면 사람들은 점차 종교를 떠나 무종교화(불경성)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또한 종교사회학자인 윌슨(Bryan Wilson) 역시 현대사회의 두드러진 특징 중에 하나가 ‘무신론적 지성주의(Atheistic Intellectualism)’라고 주장했다.

저명한 학자들의 예견대로 현대사회는 빠른 속도로 무신론 사회로 탈바꿈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독교는 무신론 사회에서 어떻게 무신론자들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인가? 지면 관계상 한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필자는 지난해 안식년으로 호주 시드니에서 1년간 호주교회를 연구할 기회가 있었다. 그중 세계교회를 선도할 만한 영향력을 갖춘 ‘힐송교회(Hillsong Church)’에서 예배를 드릴 때마다 느낀 것은 한번 예배를 드릴 때마다 수천 명의 젊은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어우러져 성령의 임재 가운데 감격적인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다.

또 놀라운 것은, 호주의 젊은이들이 농구장에서 틀어놓고 운동을 하는 음악들 중에 하나가 힐송교회에서 만든 CCM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시드니에 있는 1년간 수차례 힐송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힐송교회의 지도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한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첫째는 교회가 세상과 하나가 되려는 ‘현대성’을 구비했다는 점이다. 교회가 세상을 이해하고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와 세상을 구분하는 선이 있다면, 일반적인 교회들은 그 선을 기점으로 더 멀찍이 가려한다. 세상과 구분하는 것이 영적인 힘의 기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힐송교회는 반대로 그 선 가까이로 더 다가서려고 한다. 왜냐하면 그래야 세상을 이해하고 품으며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특징은 강력한 ‘복음이 선포되는 교회’라는 것이다. 오순절 교단의 교회로서, 예배 때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성령의 임재가 있었으며 강력한 복음이 선포되고 치유와 회복이 경험되었다.

또한 예배 때 드려지는 찬양의 가사는 완전히 원색적인 복음의 가사라는 점에서 전도자인 나를 놀라게 하였다. 세 번째 특징은 실력이 있는 ‘전문성’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세계교회의 CCM의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교회라고 할 정도의 전문성이 그 안에 있는 것이다. 그 결과 기독교 음악을 가지고 미국의 그래미상(Grammy Award)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음악성이 있고 실력이 뛰어나다는 증거이다.

이상에서 언급한 내용은 힐송교회를 홍보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힐송교회를 향한 비판도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사회보다 훨씬 더 다문화사회이며 탈종교사회인 호주에서 젊은 층을 공략하며 놀랍게 부흥하고 성장하고 있는 교회가 있기에, 그 중요한 원인을 분석하여 심각한 무신론적 사회와 대치하는 한국교회에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현대성(Modernity)’, ‘복음성(Evangelicality)’, ‘전문성(Professionality)’. 무신론자들이 늘어가고 있는 사회를 공략하기 위해서 교회는 힘들어도 이 세 가지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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