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60:1~5)

송구영신 (送舊迎新)의 뜻은 ‘묵은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음’이란 의미입니다.

송구영신예배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초대교회의 부활절이나 오순절, 혹은 순교자의 날과 같은 때, 전날 밤에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영국의 열성적인 감리교도들은 1742년 브리스톨 근교의 킹우드(Kingwood)에서 신년 전날 자발적인 모임을 가졌는데, 이들은 신년 전날 밤에 모여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양을 드리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밤을 보냈습니다.

이들의 열정적인 모임을 본 웨슬리가 이것을 채택하여 ‘언약의 예배’(Convenant Service) 혹은 '언양 갱신 예배‘(Convenant Renewal Service)라 부르며 예배를 공식화 했습니다. 후에는 야성회(Watch Night Worship)라고 불려 지기도 했습니다. 이 모임을 통하여 지난날을 뒤돌아보며 자신들의 허물과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새해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서 언약을 세웠습니다.

한국에서는 정동교회와 베델교회가 연합하여 1887년 12월 31일 예배를 드림으로 송구영신 예배가 시작되었고 장로교회에서도 1887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에 의해 드려짐으로 자연스럽게 한 예배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관습법에서 관습의 위치를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사회법에서도 관례나 관습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신앙을 고취시키기 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라면 어떤 시간이나 형태로든 가능한,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예배가 아닐까요?

그런 맥락에서 매일매일 가정에서 드리는 가정예배, 한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새벽예배와 금요철야예배는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우리 교회에 토착화된 예배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에 토착화된 한 예배의 형태인 송구영신예배는 원래의 의미에 비해 다소 퇴색되어진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함으로 드리는 예배, 신앙과 경외의 대상이신 하나님께 아뢰는 소원과 미래에 대한 소망은 개신교 신앙의 모토요 근간이라는 사실에 다른 주장이 있을 수 없습니다. 

성경에 보면 이전세대와 이후세대(다음세대), 이전과 이후에 대하여 오늘과 내일의 행간을 다루는 말씀들이 많이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5장 17절에 보면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라고 말씀합니다. 학개서 2장 15절은 “이제 원하건대 너희는 오늘부터 이 전 곧 여호와의 전에 돌이 돌 위에 놓이지 아니하였던 때를 기억하라“고 하고, 에베소서 2장 3절에서도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이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시편 119편 67절에서는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들은 과거보다는 오늘과 내일, 현재적 신앙이 이전세대의 신앙보다는 더 성숙한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 전제로 권고하시고 명하신 말씀들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구원받은 백성이라면 이전과 이후가 다른 삶을 살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여호수아 1장 말씀에 모세와 여호수아가 등장합니다. 2~3절의 말씀을 공동번역으로 보면 “내 종 모세가 죽었다. 그러니 너는 이제 이 모든 백성을 거느리고 떠나 이 요르단 강을 건너 내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는 땅으로 들어 가거라. 너희 발바닥이 닿기만 하면 어디든지 그 곳을 모세에게 약속한대로 내가 너희에게 주리라”고 하십니다. 모세와 여호수아와의 사이를 오늘 말씀을 통하여 읽을 수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죽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말씀하십니다.

“내 종 모세가 죽었다 그러니 너는 이제… 내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는 땅으로 들어가거라” 모세를 따르던 사람들과 그의 가족들이 듣기에 심기가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또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은 그 모든 것은 누구에게 약속한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모세에게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이 약속의 수혜자가 되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모세와 여호수아가 서로 희비가 엇갈리는 것 아닙니까?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교훈의 포인트는 여호수아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면서도 모세를 계속 언급하고 계시더라는 겁니다. “내 종 모세”, “내가 모세에게 말한 바와 같이”, “조상에게 맹세하여”, “모세가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도대체 무엇을 말씀하고 싶으신 것일까요? 그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요? ‘모세는 나의 종이니라, 내 율법을 모세에게 주었느니라, 모세가 다 했느니라’ 그것들을 여호수아와 다음세대에게 말씀하고 싶으신 것 아니겠습니까?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에서 모세는 핵심인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와 그의 백성들에게 말씀하고 싶었던 것, ‘모세가 없었으면 너도 너희도 없느니라’ 그거 아니겠어요? ‘그러니 낙심하면 안 된다. 절망해서도 안 돼요,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고 네게 주어진 일, 그 일을 꼭 이루어야 한다.’ 모세와 여호수아와의 행간사이에는 ‘과거와 미래, 진보와 전진’이라는 말이 숨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송구영신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여러분에게 말씀하신다면 무엇을 말씀하실까요? 아마도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은 비슷한 말씀을 하시지 않을까요? 우리는 자주 ‘코람데오의 신앙’,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을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의 믿음과 신앙이 성장하고 성숙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계십니다.

에베소서 4장 13절은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라고 말씀하고 있고, 또 16절은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서로 유기체로서 그 몸이 자라나 합력하여 하나님 나라를 세울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후의 말씀들은 계속하여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롭게 되어’,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사람을 입으라’ 명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된다’는 것은 현재 부정사 수동태로 성령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새롭게 되어야 함을 말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새롭게 되기 위한 전제는 ‘벗어버리고’ 즉 죄와 관련된 ‘옛 사람을 벗어버리는 것’입니다.

이사야 43장 18절에서 말씀합니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공동번역은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말라. 흘러 간 일에 마음을 묶어 두지 말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인데도 불구하고 보편적 사람들은 미래보다는 과거에 집착하여 오늘을 포기하거나 망치는 경우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과거는 지나간 일입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과거의 일을 거울삼는 일 이외는 이전과 옛날에 얽매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19절을 현대어 성경은 이렇게 번역합니다. “보라, 내가 이미 새로운 일을 시작하였다. 그 일이 이미 새싹처럼 돋아났는데 너희는 아직도 그것을 알지 못하느냐? 바로 내가 광야에 큰길을 내고 죽음의 사막에 생명의 강줄기들이 흘러 가도록 하겠다.”

과거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는 것 아닐까요? ‘벌써 새싹이 돋아났는데 이미 새 일이 시작되었는데 네가 해야 할 일이 있지 않겠느냐?’

오늘 송구영신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말하기 좋은 사람들이야 송구영신예배를 어떻게 말하고 평가를 하든지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예배라면 그 예배 안에 임재하여 계시는 주님만 바라보며 여러분 자신의 신앙을 지켜나가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이사야 60장 1절에 보면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 이니라” 말씀합니다.

사도 바울은 “인간의 가장 아름답고 고상한 가치는 예수그리스도에게 내가 발견되는 것이요, 가장 고상한 지식은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 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016년 한 해를 어떻게 살아오셨습니까? 그리고 여러분 앞에 열린 2017년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가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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