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워터(Still Water)라고 하는 한 미국 노인에게 오랫동안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가 있었습니다.  그는 정성을 다해 아내를 간호하며 치료했지만 차도가 없었습니다. 이를 딱하게 여긴 가족들이 그만 아내를 요양원에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할 수 없이 이를 받아들여 아내를 치매전문 요양원에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요양원에 맡긴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 남편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거의 매일 저녁 요양원에 아내를 찾아가 한두 시간씩 아내 곁에 앉아 같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요양원을 찾을 때는 늘 평소에 아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 들고 갔습니다. 하루는 함께 간 자녀들이 어머니에게 아버지를 가리키며 이분이 누구냐고 묻자 남편을 몰라보는 아내는 “아이스크림 사다 주는 좋은 아저씨”라고 대답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진 어느 날, 남편이 자기 아내에게 “내가 좋으냐”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아이스크림 사다 주니까 좋아”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러면 나하고 결혼하자”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한참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아이스크림을 계속 사주면 결혼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남편은 요양원의 목사님을 모시고 자녀들과 요양원 식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성탄절 오후에 조촐한 결혼식을 했습니다. 결혼식 끝에 남편이 참석한 하객들에게 인사했습니다.

“오늘 저희들의 결혼식에 오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저의 아내와 이런 번거로운 결혼식을 다시 준비한 것은 단 한번이라도 제 아내에게 ‘사랑하는 남편’소리를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만이라도 저의 사랑을 되찾고 싶었습니다. 성탄절은 하나님이 저희들에게 예수님을 선물로 주신 날입니다. 이날 저는 제 아내를 선물로 받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아내에게 오늘 하루만이라도 남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가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저에게 중요한 것은 결혼식이 아니라 사랑을 주고받으며 오늘을 사는 것입니다. 저희에게 이 사랑이 가능하도록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성탄절에 우리 부부는 고귀한 사랑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 사람의 아내는 치매가 치유되지 못한 채로 약 6년을 더 살았다고 합니다. 그 기간 동안 자기 남편을 남편이라고 부르며 살았다고 합니다. 이 남편은 아내의 장례식에서 다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것으로 만족합니다. 제 아내가 요양원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에 저를 남편이라고 불러 준 것, 그것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었고, 사랑의 기적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 사랑의 빚을 갚기 위해 저의 남은 인생을 제 아내보다 더 외롭고 아픈 이웃들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이후로 스틸워터씨는 남은 생애 어렵고 아픈 이웃들을 돌보며 살았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이보다 더 큰 사랑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셨습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 이심이라”(마 1:21) 이제 우리는 2016년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맞으면서 예수님은 태어나실 때부터 자신을 위하여 이 땅에 오신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 인간을 위해, 우리를 위해, 나를 위해 오셨다는 그 깊은 의미를 새삼 음미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우리 주님께서는 온 세상을 섬기기 위해서 오셨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저와 여러분들을 살리셨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보혈로 살아났고 부활로 인하여 기쁨과 감격을 가지게 된 우리 모두는 주님처럼 섬김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께 기쁨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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