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적이다’비난 받기도
국내서는 1949년 공휴일 지정

성경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날을 ‘크리스마스’라고 부르는 대목이 나오지 않는다. 크리스마스는 영어로 ‘그리스도(Christ)’와 ‘경배(mass)’의 합성어이다. ‘그리스도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나신 날을 축하하고 예배하는 날’이라는 뜻이다.

이 크리스마스라는 용어는 ‘앵글로색슨 연대기’의 1043년 기록 부분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그 이전에는 ‘동지제’ 또는 탄생을 의미하는 ‘nativity'라는 말이 사용되었다.

‘X-mas’라고 쓰는 경우의 X는 그리스도(크리스토스 ΧΡΙΣΤΟΣ)의 첫 글자를 이용한 방법이다. 프랑스에서는 ‘노엘’, 이탈리아에서는 ‘나탈레’, 독일에서는 ‘바이나흐텐’이라고 한다.

사실 초기 기독교는 1월 1일, 1월 6일, 3월 27일 등에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는데, 교회 차원에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지는 않았다. 일부 신학자들은 크리스마스를 정하는 것은 이교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었다.

크리스마스가 12월 25일로 정해져 축일로 기념하게 된 것은 교황 율리우스 1위(재위 337~352) 때인 4세기 초중반의 시기이며 4세기 말에는 기독교 국가 전체에서 이 날을 예수 탄생일로 축하하게 되었다. 오랜 논의 끝에 크리스마스가 12월 25일로 고정된 것은 초기 교회 교부들의 의견에 의한 것이었다.

종교개혁 이후 헨리 8세와 엘리자베스 1세 때의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잉글랜드교회의 3대 축일중 하나였다. 당시의 문학작품 등에 의하면 이때 이미 크리스마스는 하나님에게 감사하는 시간, 진정한 기쁨의 시간, 친구 및 친척과 정을 나누고 가난한 이웃을 돕는 날로 기념되었다. 그러나 16세기에는 크리스마스에 지나친 향락이 행해지는 것을 비판한 스코틀랜드 장로파 교회의 압력에 의해 일부 영국 내 지역에서 크리스마스가 완전히 금지된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17세기 들어 크리스마스는 다시 교회의 3대 축일의 하나로 자유롭게 기념되었다. 19세기 중엽이 지나서는 크리스마스에 이웃사랑과 자선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가 어린이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의 축제가 된 것이 이 시대의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49년 6월 4일 대통령령에 의해 크리스마스가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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