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절기, 올해도 성탄트리가 높이 설치됐고 맨 위에는 세상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별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촛불은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상징하며 대림절기 동안 켜두고 있습니다. 이렇듯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그 날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문화와 상징들은 교회의 역사에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성탄의 상징에 얽힌 이야기와 의미에 대해 교회사로 풀어봅니다. 
                               

아드벤트크란츠(Adventskranz)
성탄절에 앞서 대강절 기간에는 대강절 촛불을 밝히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고대하며 눈금이 그려져 있는 대강절 초를 태웠습니다. 이러한 관습은 화환 위에 4개의 초를 놓아 장식한 아드벤트크란츠로 다르게 표현되기도 했는데, 이것은 독일에서 일반적인 문화가 되었습니다. 대강절 4주간동안 한 주에 하나의 초를 밝히면서 성탄절을 기다립니다. 

대강절 달력(Adventskalender)
대강절 초와 마찬가지로 대강절 달력은 12월 1일에서 12월 24일까지 성탄절을 기다리는 기간에 사용하였습니다. 24개의 숫자가 적힌 작은 문이 달린 달력으로 그 안을 열어 볼 수 있게 제작되는데, 오늘날에는 대중화되어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상품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숫자가 적힌 작은 문 안에는 초콜릿이나 사탕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성미 급한 아이들은 하루에 모든 창을 다 열고 그 안에 있는 초콜릿을 다 먹기도 합니다.

크리스팅글(Christingle)
크리스팅글은 초를 꽂은 오렌지에 빨간 리본을 두른 다음, 그 주위에 과일을 꽂은 이쑤시개를 꽂아 넣은 일종의 대강절 초입니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요1:9)를 모토로 세상을 상징하는 오렌지, 빛 되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초, 예수님의 보혈을 상징하는 빨간 리본, 땅의 열매를 상징하는 많은 과일들을 사용한 것입니다. 체코와 그 주변에서 사용했었던 크리스팅글은 오늘날 모라비안 교회와 영국의 교회들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특히 어린이 대강절 예배 때 그 상징의 의미를 되새기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
나무에 장식하는 것은 고대이집트인, 중국인, 히브리인의 다양한 문화의 전통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기독교에서의 나무장식은 중세에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15세기경 아담과 하와 기념일인 12월 24일에 나무에 사과를 달아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은 것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이 원죄로부터 해방됨을 기억하였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루터가 성탄절 전야에 숲 속을 산책할 때, 눈이 쌓인 전나무 위에 걸쳐있는 달빛이 어둡던 숲을 밝히는 모습을 보고 ‘인간은 저 전나무와도 같다. 한 개인은 어둠 속의 초라한 나무와도 같지만 예수의 빛을 받으면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깨달음 얻게 됐다고 합니다. 루터는 이 깨달음을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전나무를 집으로 가져왔고 이를 장식해 아름다운 트리를 만들게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유럽의 성탄 트리문화는 미국으로 넘어갔고, 미국에서 전 세계로 펴져 다양한 형태의 성탄절 트리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성탄 별(Weihnachtsstern)
동방박사들이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신 아기예수께 경배하기위해 별을 따라 갔던 성서의 내용을 근거로 성탄의 별은 오늘날 성탄절의 상징이 되어, 교회내부를 장식할 때나 트리의 맨 꼭대기를 장식할 때 다양한 모양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소위 ‘베들레헴 별’이라고 하는 동방박사가 따라온 이 별에 대해 오리게네스(185-253년)가 혜성으로 언급한 이래, 중세 때 헬리 혜성을 보았던 예술가들이 이 별을 혜성으로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혜성이론에 대한 주장은 오늘날 많은 문제점을 가진 것으로 반박되고 있습니다.

성탄 캐럴(Christmas Carol)
‘돌면서 추는 춤’, ‘기쁨의 노래’라는 문자적 의미를 가진 캐럴은 1534년 영국에서 최초의 캐럴집이 발간된 이후, 캐럴은 성탄의 기쁨을 표현한 노래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또한 캐럴이라는 단어는 19세기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쓴 중편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A Christmas Carol)로 나타나, 이 소설은 그를 세계적인 유명한 작가로 만들었습니다. 지독한 구두쇠 스크루지가 크리스마스이브에 초자연적인 체험을 하고 개종한다는 이 소설과 함께, 캐럴송은 오늘날 기쁘고 즐거운 성탄노래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성탄절 선물
성탄절 선물은 아기 예수께 바친 동방박사의 선물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성탄절 선물문화에는 산타클로스가 등장합니다. 산타클로스의 기원은 4세기 터어키 뮈라(Myra) 지역의 니콜라우스 감독이라 보고 있습니다. 선행의 대명사였던 니콜라우스 감독은 후대 성인으로 추앙받게 되었고, 중세에 12월 6일을 기념일로 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종교개혁시기 개신교는 성인숭배를 반대하여 니콜라우스 기념일 대신 성탄절 선물을 가져다주는 아기천사 (Christkind)로도 대체하게 되었다고 추정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성탄절 선물을 가져다주는 인물이 성탄절 아버지(Father Christmas)로, 성탄절 남자(Christmas Man)로, 아기천사(Christ-child)로, 성 니콜라우스(St. Nicholas)로, 성탄절 노인(Christmas Old Man)으로, 산타클로스(Santa Claus)로 지역마다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중 산타클로스는 20세기 초 코카콜라 TV광고에 등장해서 그 이름이 세계적으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동방의 박사들
베들레헴 마굿간 말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러 온 동방박사 세 사람은 신비에 싸인 인물과 같습니다. 그래서 동방박사 세 사람에 대한 중세전설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그 가운데 특이한 것은 이들의 유골에 대한 것입니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가 326년경에 팔레스타인 순례자 여행에서 바로 이 유골을 발견했다고 전하고, 이것은 오늘날 독일의 쾰른 성당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역사성은 아직 논란이 많습니다. 또 다른 전설에는 이들의 이름들이 카스파르, 멜히오르, 발타자르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민족신앙 안에서 이들은 여행자들을 보호하는 성인으로 간주되고,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성서로부터 근거되지 못 하는 이러한 이름에 대한 거론을 비판하면서, 그와는 반대로 동방박사로 부르기를 선호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출신 나라를 박트리아(bactria)로 추정하는데, 중국에서는 ‘대하(大夏)’라고 불렀던 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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