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도 이단 안전지대 아냐
중고등학교 직접 방문 포교도

신천지 등 이단·사이비들의 포교가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청소년에 대한 이단 예방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이단들이 아직 분별력이 부족한 청소년을 타겟으로 다양한 방법의 포교에 나서고 있어 적절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양한 포교 공세 막아야

모 교단의 교회학교 성경경시대회에서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경시대회최우수상을 받은 학생이 신천지였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수상이 최소 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대회 관계자는 “경시대회에서 그 학생이 거의 만점에 가까워 놀랐었는데 나중에 그 아이가 신천지라는 사실을 듣고 관계자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타 교단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이단들이 장년과 청소년, 초등학생 등 세대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 포교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학교도 이단으로부터 결코 안전지대라고 자신할 수 없다.

이단 전문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요즘 이단들은 어린이집까지 만들어 영향력을 끼치기도 하며 캠프를 포교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교육 트렌드의 하나인 대안학교에 보내고 싶으나 가격 때문에 망설이는 부모들에게 가격을 싸게 해주는 방법으로 학생들을 모집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초등학교 앞에서는 학용품과 선물을 나눠주며 어린이들에게 접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명 영어학원인 Y학원도 이단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처럼 영어교육을 매개로 하여 접촉점을 만들기도 하고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순결교육으로도 접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들이 잘 가는 병원에 캔디를 보급하여 환심을 사기도 한다.   

최근에는 신천지가 학생 심리검사 등을 미끼로 일선 고등학교까지 접근해 포교를 하려한 정황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평생학습과 관련한 한 사단법인 A단체의 청주교육원이 학생들의 진로 적성검사를 해주겠다는 정식 공문을 보내 학교 측이 이를 허락했다. 하지만 이 단체 직원들이 심리 조사 결과를 가지고 학교를 직접 방문하면서 신천지 포교 논란이 불거졌다.

학교 측이 뒤늦게 확인한 결과 일부 학생들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이 단체 직원으로부터 개별 인터뷰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만났을 때 신천지측 설명을 들었다는 증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최 측은 심리 조사를 이유로 학생들에게 예비대학생 프로그램 참가신청서를 받거나 별도로 상담가능 시간까지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즉각 설문지를 회수하는 등 심리 조사를 중단하고, 청주지역 학교에 주의하도록 안내했다. 신천지가 신문과 잡지사 인터뷰를 가장해 청소년, 청년들의 신상정보를 입수 후 신천지로 포섭한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단 전문가들은 최근 각종 단체에까지 접근한 신천지가 청소년층에 집중해 세를 넓히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단 정보공유·전문기관 활용
교회학교의 이단 침투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우선 자체 교육에 나서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정통신앙과 그릇된 신앙의 차이에 대한 분별력을 키워주고 이단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교육 담당 교역자의 설교, 교사의 성경공부 시간에 교리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할 수 있다. 또 최소한 이단과 산하 단체의 명칭 정도는 인지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수련회를 포함한 정기적인 이단예방교육의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한우리교회(윤창용 목사)는 중고등부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두차례 이단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단전문기관인 현대종교에 의뢰해 교육을 실시하며 이단 관련 문제에 대한 상담을 받거나 현대종교의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고등부 담당 이다엘 전도사는 “학생들을 통해 학교 안에서 선후배를 통한 이단 포교 얘기를 종종 듣는다”며 “과거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단 포교가 늘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남군산교회(이종기 목사)는 교회 자체적으로 이단예방사역에 나서고 있다. 성도들이 이단 예방에 적극 나서고 담당사역팀을 만들어 활동 중이다. 교회학교 수련회 시 이단 예방을 위한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중고등부 담당 김형근 목사는 “담임목사님도 설교 때 이단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말씀을 하시고 성도들도 이단에 대한 경각심으로 감시에 나서고 있다”며 “자체적인 이단 예방교육뿐 아니라 지역의 이단 전문기관과 연계한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교회학교 안에서 교리교육, 이단예방교육과 더불어 학생 개개인에 대한 신앙·생활 상담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신천지 등 이단들의 포교가 상담을 매개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단들은 개개인의 실존적인 문제, 불안, 고민, 외로움 등 심리적 문제를 파고들어 일반 교회에서 느낄 수 없는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김세준 목사(삼성제일교회 교육)는 “이단들은 심리학과 상담학을 활용해 일반 교회가 성도 개개인에게 잘 채워주지 못하는 세심한 부분까지 치밀하게 다가온다”며 “일대일 혹은 소그룹 별 나눔과 상담사역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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