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원활한 행정 사무업무 처리를 위한 ‘교단 행정 세미나’가 지난 12월 6일 처음 열렸다. 지금까지 교단 행정효율화를 위한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지방회 임원과 부서장을 대상으로 한 행정 실무교육은 이번이 처음이다. 효율적인 행정을 펼치고 또 원활한 교단 업무를 위해 매우 시의적절한 행정교육이었다. 

현대사회는 행정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교회도 행정이 제 기능을 못하면 각종 혼란과 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총회와 지방회, 감찰회, 지교회 등의 구조로 된 교단은 법과 행정으로 묶여 있으며, 행정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교회의 질서를 유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단의 지방회나 부서, 지교회도 질 좋은 행정 서비스를 받으려 한다면 우선 교단 행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아무리 행정을 구축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연계가 되지 않거나 활용법을 모르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새로 구축한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후 각종 증명서 및 교적부 발급, 지교회 재정보고 등이 이뤄진다. 행정세미나가 1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돼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총회에도  2개월에 걸쳐 총회행정 실무 내용을 담은 핸드북(매뉴얼)을 제작해 세미나 후 참고할 수 있도록 했지만 서울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교단의 원활한 행정을 위해서는 행정 교육이나 지도와 함께 행정에 대한 바른 이해도 필요하다. 지금까지 교단 내 분쟁과 갈등에서 행정 서식이나 절차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 많았다. 교단과 교회의 행정에 대한 이해를 높여서 불필요한 오해와 혼선을 줄여야 한다. 특히 교단의 행정을 통해 상회가 지방회와 지교회 등 하회를 지배하고 통제한다는 오해부터 풀어야 한다.

행정은 지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서비스다. 행정(ministry)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배 밑에서 노를 젓는다’ 또는 ‘사람 앞에서 봉사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하나님의 사업을 위한 봉사, 바로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행정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교단 행정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명확한 행정 원칙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행정만능주의 혹은 행정 편의주의에 빠질 수 있다. 기독교적인 행정이란 하나님의 뜻을 따르되 성령의 감동을 받아서 교회의 복음사역을 지원하고 지교회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행정처럼 일률적인 강제성만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 기업처럼 보상적인 타산성을 띄어서도 안 된다. 오직 복음 확장을 위해 교회와 직분 자를 세우고, 교회의 운영을 바르게 하기 위한 행정이 되어야 한다. 또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 교회의 사역을 보다 투명하게 펼치기 위한 결의도 필요하다.

또한 우리 교단은 선진 행정을 구축해야 한다. 스마트 행정 시대를 열어야 한다. 우리 교단의 행정 전산화 작업도 발전을 거듭하며 몇 단계 변화를 거쳐 교단 안에서 효과적으로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전산시스템을 교체했고, 홈페이지를 새롭게 구축했다.

편리하며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근 행정시스템이 진일보한 만큼 행정에 대한 바른 이해와 보급을 위해서는 총회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동시에 행정을 위한 실무 교육과 행정효율화 작업, 인터넷을 통한 행정서비를 개선하는 일에 가일층 노력해야할 때이다.

일반 사회의 정보화 추진 속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회의 정보화는 뒤쳐져 있음이 사실이나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교단은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인 문명의 이기들을 유효적절하게 활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며, 그 목적은 교회의 본래 사명인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 크게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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