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만 83년 동안 살면서 하나님께 드리는 편지는 처음이어서 가슴이 설레입니다. 이 편지로 하나님께 많은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제가 모태신앙자로 태어난 것을 감사합니다. 

또 일본 강점기 중 13년간 어린 시절에 일본 선생님들이 시키는 대로 신사에 가서 참배를 했는데, 이것이 우상숭배인 것을 알게 하시고 철저한 회개의 마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들은 신사에 가면 노트에 스탬프를 찍어주었기에 많은 도장을 받고 싶어 하는 어린이의 마음을 자극하였고 우상숭배의 길로 유혹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13세가 되자 해방이 되었고, 그 때 신문을 읽던 제 아버지로부터 “이제는 YMCA에 가서 영어를 배워라”는 말씀을 해 주셔서 일생동안 영어로 ‘밥’을 먹고 살 수 있게 됨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런 훌륭한 아버지를 주신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으나 영문과에 진학하여 영어교사와 교수를 거치는 동안 성경을 배부하는 국제기드온협회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전국대회와 국제대회에서 통역으로 봉사하며 자연히 기독교 외교관이 되었음을 깨닫고 보니 어린 시절 제 꿈까지 모두 이루어주신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기드온 사역을 하면서 용산캠프의 어느 노인복지관에 갔다가 관장님께 은퇴한 영어교수로서 자원봉사를 지원하였고, 그 자리에서 프리토킹(Free talking)을 가르치라는 허락을 받게 하셔서 하나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단 하루, 한 시간을 가르쳤으나 점점 시간이 늘어나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되었으니 이 큰 행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월요일, 점심을 먹은 후 두 시간 반 동안 진행하는 영어성경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또 다른 요일도 이른 점심을 먹은 후 정식 교과 시간이 시작되는 오후 한 시까지 사십 분간 영어성경을 공부하고 교과목으로 들어가니 어르신들도 너무나 좋아해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복지관에서 제게 정식으로 주는 반은 두 반인데 어르신들이 조직한 동아리 중 두 개의 동아리에 초빙되어 가르치다보니 일주일이 얼마나 즐겁게 지나가는지 모릅니다. 그 만큼 우리주님 오시는 날을 즐겁게 기다릴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더욱 감사한 일이 또 있습니다. 우리교회 김세진 목사님은 2008년부터 몇 년간 주일 오후에 소그룹을 운영하셨는데 저는 ‘영어 복음송 반’을 맡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어떤 재미교포 새 신자가 오셨는데 미국 정부기관원으로 한국에 파견 근무 중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기뻐서 복지관 어르신들을 모시고 올테니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책을 원서로 공부하자고 하였지요.

결국 소그룹 이름을 ‘로고스 반’으로 바꾸어 지금도 주일오후가 되면 한 시부터 세 시 반까지 공부하고 있으니 얼마나 복된 시간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일로 인해 하나님께 최고로 감사드립니다. 요즘은 미국 교회 목사님들의 설교나 논문을 읽고 있고, NIV성경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노후에 날마다 성경공부에 파묻혀 살고 있으니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쁜 일은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천국과 지옥을 보게 하시고 책을 쓰게 하셔서 지옥의 무서움을 깨닫게 해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세심한 사랑과 은혜로 만 83년 동안 저의 삶을 지켜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처음으로 올린 특별감사의 편지 부디 기쁘게 받으옵소서. 사랑합니다. 나의 하나님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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