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농기구·추억의 물품 등 수십 만점 전시

국제성막훈련원에는 성막뿐만 아니라 옛 추억의 세계로 인도하는 근대사 체험관도 있다. 성막 체험을 위해서는 반드시 한국 근대사 체험관 관람을 거쳐야 한다. 그 이유는 성막 체험 전에 알게 되는데, 분명한 것은 풍성한 볼거리와 추억거리를 준다는 것이다. 

체험관에는 농기구부터 잡지, 만화, 전화기, 텔레비전 등 수천 점의 소품들이 준비되어 있다. 또 공예실, 옛날 부엌 이야기. 병영의 추억, 베틀방, 안방 이야기, 혼례방, 추억의 영화와 음악 등 민속품도 전시해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운동장에도 민속품들이 주제별로 전시돼 있어 당시의 생생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한 시간 가량 걸리는 체험관 관람을 통해 어른들은 과거의 아련한 추억을 기억하고, 아이들은 한국 근대사의 산교육을 배우게 된다.

체험관 마지막에는 40장의 화폭에 그려진 60여 점의 성경 일대기 성화, 50여 점의 기독교 역사 사진관 등이 마련되어 있다. 체험관 관람은 하나님의 천지창조와 구원의 역사를 되새기는 것으로 마치게 된다.

원장 김종복 목사는 이 근현대사박물관을 위해 반평생 고물을 수집했다. 김 목사가 성막 못지않게 옛 물품 수집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또 성막을 체험하기 전에 근대사 전시관을 먼저 체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목사는 “이스라엘의 성막과 우리 근대사의 민속품들은 우리의 역사이자 신앙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이다”며 “이것을 보고 느끼면서 우리가 잊고 살았던 감사의 고백을 되찾고 첫 사랑을 회복하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체험관 관람으로 관람객들의 감사를 회복하며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다.

또 이곳 괴산에 성막훈련원이 만들어지는데 여기에 있는 고물이 큰 기여(?)를 했기에 김 목사가 그토록 애지중지한 것이다. 처음 괴산에 성막훈련원을 만들려고 할 때 이곳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불교색이 짙었던 지역 정서상 교회와 수련원을 세워서는 안 된다고 막아선 것이다.

실제로 유명한 사찰과 대순진리회 계열인 중원대학교 등 타종교시설이 성막훈련원을 에워싸고 있다. 그 한 가운데 교회가 들어서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수십 만 점의 옛 물건과 정통 기구를 보고 주민들의 반대가 누그러졌다. 우리의 것을 알리고 보존하는 유명한 민속전시관이 들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민들의 반대하는 감정을 누른 것이다. 김 목사는 “이때를 위해 보잘 것 없는 고물을 보관하게 하게 하셨다”면서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이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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