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며 쉼과 미례설계, 기독 연극과 뮤지컬 관람도

수험생들이 11월 17일 수능 시험을 마치고 시험 준비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을 자유롭게 해보는 건 좋지만 일시적 해방감에 사로잡혀 지나친 방종으로 흘러서는 안된다. 교육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휴식을 취하며 장래를 계획할 수 있는 여행을 권하거나 메마른 정서를 보충할 수 있는 문화공연 등을 추천한다.

여행, 하루도 충분
적은 돈을 들이고도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 여행을 기대할 수 있고 실제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과 모험을 하게 되며 여행 후에는 기억에 남아 삼중으로 행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여행은 한 사람의 인생을 풍성하게 하는 방법이다.

수험생들에게 여행은 해방감을 맛보면서 새로운 경험을 쌓고 꿈을 키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긴 시간 여행을 할 수는 없지만 하루 혹은 주말을 이용해 1박 2일 정도의 시간이라면 충분하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과 동대문역 사이 벽화마을인 ‘이화마을’을 추천한다. 낙산공원 밑에 위치한 마을로, 공공미술추진위원회에서 소외된 지역의 시각적 환경을 개선하고자 낙산프로젝트를 주관했고 70여 명의 작가가 참가해 동네 곳곳에 그림을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했다.

수도권 거주자는 가볍게 다녀올 수 있고 혜화역과 가까워 벽화마을을 다녀온 뒤 대학로에서 연극 한 편을 보는 것도 수능 피로를 푸는 방법이다.

강촌유원지도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곳이다. 강촌은 대학생들의 MT장소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젊음의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다. 아름다운 경치도 좋고 볼거리와 먹거리도 풍성하다. 강촌역과 물가를 따라서 걷는 산책로, 해가 지고 강가에 어둠이 깔리면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모닥불 등 낭만이 가득한 곳이다. 

바다를 보고 싶다면 정동진을 찾는 것이 좋다. 정동진은 강원도 강릉시의 조그만 바닷가 마을로 전국에서 가장 해안에 가까운 기차역이 있는 곳이다. 바다와 소나무, 한적한 역사와 기차라는 낭만적인 경치를 갖추고 있다.

특히 소나무와 철길이 어우러진 일출 장면은 정동진만의 자랑이다. 서울에서 밤늦게 출발하는 기차에 몸을 싣고 새벽에 정동진역에 도착하여 해돋이를 보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다. 

충청권에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충북 제천의 자드락길(충북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을 추천한다. 조용히 산을 오르면서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휴양림에서 쉴 수 있고 옥순대교와 충주호 등 내륙의 바다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 호남권의 수험생들은 우리나라 땅 끝인 해남의 맨섬 일출바위를 찾아 시험에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다.

한밭수목원은 12월 16일까지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힐링숲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나무의 겨울눈 관찰과 나의 꿈 이야기 △피톤치드 가득한 소나무숲 걸어보기 △아로마 디퓨저 만들기 등 관찰활동과 수목원 산책, 만들기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영남권의 수험생들은 남해 편백자연휴양림(경남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산 480-2)을 찾을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편백숲과 멀리 남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보고 즐기며 영적 재충전
다양한 문화공연을 즐기며 영적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종문화회관은 2017년 대입 수험생에게 보내는 격려와 응원의 의미로 수능일 이후부터 올해 연말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공연 8개를 수험생 대상으로 특별 할인한다.

실내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오마주 투 모차르트’, 셰익스피어 원작의 베르디 오페라 ‘맥베드’, 헨델의 오라토리오 연주회 ‘알렉산더의 향연’, 20년 전 한석규와 최민식이 출연했던 MBC 드라마 ‘서울의 달’을 무대로 옮긴 뮤지컬 ‘서울의 달’ 등 클래식, 무용, 오페라, 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티켓 할인율이 30~50%에 달해 최대 4만8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수험생 할인 구매는 세종문화회관과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수험생 본인에 한해 가능하며 공연 관람 당일 수험표를 지참해야 한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1월 29~30일 오전 10시 30분 이틀 동안 대전평생학습관에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지역 수험생을 위한 해피클래식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해피클래식은 류명우 지휘자가 공연 중간마다 작품의 배경과 제목에 얽힌 이야기 등 곡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곁들여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대전시립교향악단  042)270-8382

기독교 연극과 뮤지컬 등은 보는 즐거움과 함께 복음의 메시지까지 담겨 영적으로도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극단 미목이 구약의 룻기를 현대화한 기독교 다문화 창작극 ‘서울 루키’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서울 루키는 베트남에서 서울 효자동으로 시집을 온 루키가 겪는 아픔과 화해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이다. 2016년판 서울루키는 시어머니 나오미와 며느리 룻의 관계를 이전과 다르게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자신의 모든 희망을 걸었던 남편과 아들을 차례로 잃은 시어머니가 이방인 며느리를 좋게 여기지 못했을 것이란 상상력을 더했다. 시어머니 나오미의 완고함에 가슴앓이를 하는 룻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는 12월 27일까지 대학로 스페이스아이에서 공연한다. 문의: 010-6592-0903

문화선교극단 예배자가 뮤지컬 ‘똑똑똑’으로 하나님이 주신 가정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이 뮤지컬은 가정과 생명의 소중함을 담았으며 코믹한 요소를 적극 활용해 복음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장례에 관한 모든 것을 관리하는 김영한 실장은 돈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장례로 돈을 버는 사람인 그는 대한민국이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인 것이 좋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뉴스에서 대한민국의 자살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위기감을 느낀다. 고민을 거듭하던 김 실장이 급기야는 자살자판기를 설치하기에 이른다는 코믹한 설정이다. 11월 28일까지 서울 석계역 부근 노방극장에서 공연한다.
문의: 070-8150-5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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