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창선 교수, ‘국가와 교회의 관계’ 강연

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신학연구소(소장 주승민 교수)는 지난 11월 16일 서울신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정기 콜로키움을 열었다. 이날 콜로키움은 염창선 교수(호서대)가 강사로 나서 국가와 교회의 관계에 대해 강연했다.

염 교수에 따르면 로마 황제였던 콘스탄티누스는 취임 후 주피터 신전에서 제사를 드리던 행위를 중단한 후 강탈된 교회 자산을 돌려주고 예배의 자유를 허용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이런 행동은 통치 이념에 따른 것이었다. ‘하나의 제국, 하나의 법률, 하나의 시민, 하나의 종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은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 신앙이 제국의 정신을 통일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즉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제국의 일치단결을 위해 교회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했고 교회 감독들은 세력다툼이나 신학논쟁에서 우위를 점령하기 위해 황제의 권력이 필요했다. 결국 이런 역학관계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황제는 교회문제에 깊숙이 관여하게 된다.

그러나 황제의 의도와는 다르게 교회는 내홍에 빠졌고 본인의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염 교수는 신학적인 접근 없이 평화와 일치단결이라는 정치적 목적으로 종교를 이용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신학적 문제에 대한 관심보다는 결국 통치를 위해 종교를 이용하려고 했을 뿐이었다”며 “종교가 정치인들의 목적에 이용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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