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2:20
우리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니 신앙생활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축복은 무엇일까? 나는 그 답을 만남으로 본다. 내가 누구를 만난다는 것은 오늘의 내 모습에 숱한 영향력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며 미래의 내 모습에도 동일하게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하나님과의 관계서도 그렇다. 하나님이 어떻게 당신의 일을 이루어 나가실까? 역시 인간과의 만남을 통해서다. 특히 하나님은 교회라는 공동체를 통하여 이 소중한 만남을 키워가고 있다. 교회안의 예수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하여 우리의 인생이 달라지길 기대하신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과의 만남이 있는가? 하나님께서 오로지 부르신다고 믿고 하나님의 일에 헌신한 청년의 모습이 기특했는지, 하나님은 그를 더 자주 만나주심으로 교회의 일꾼으로, 사역자로 세우셨다. 또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많은 사람과의 만남을 허락하셨다. 되돌아보니 그 역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다.
여러 사람과의 만남은 참 소중하다. 때로는 그 만남이 모든 과정 속에서 성장과 성취의 기쁨으로 넘친 적도 있었으나 때로는 실망과 좌절로 얼룩진 순간들로 가슴속에 남기도 한다. 수많은 교역자와 성도들과의 만남, 그중 어떤 교인은 교회에 적응하지 못해 짧은 만남으로 지나가기도 했지만, 그 만남이 내 인생을 다스리기 위해 끊임없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임을 뒤늦게 알 때 우리 안에 소원을 두고 행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가 살아있는 유기체라면 교회의 성장은 하나님의 뜻이요, 모든 목회자의 꿈이며, 교인들의 한결같은 열망이다. 또한 오늘날 한국교회의 눈부신 발전과 성장도 이 열망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라 믿는다. 따라서 우리 주변에 성장하는 교회와 훌륭한 동역자들이 있다는 것은 대단히 감사할 일이다. 이런 면에서 내가 지금 어느 교회를, 어느 목회자를, 어느 성도를 만나는가는 참 중요하다.
“언제 새 날이 옵니까?”라고 묻는 제자에게 성자 어거스틴은 “길거리에 지나는 사람들이 너희 형제, 자매로 보인다면 그때가 새 날이 온 것이다”라고 답하였다. 이 성자의 말대로라면 “주님을 만나 진정 새롭게 되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확실한 만남과, 그 고백 위에 우리도 주변사람에게 그런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기로 기도해야 할 것이다.
가끔 교회로 배달되는 ○○년 역사 ○○교회 연감을 보면 빛바랜 사진 속에서 한 교회의 역사를 볼 수 있는데 “이 성장한 교회도 옛날에 아! 이럴 때도 있었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순수했다. 그때는 모든 것이 부족했기에 하나님만 바라보며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때는 모두가 하나님을 바라보았고, 교회를 사모했기에 집회 때마다 회개의 역사가 넘쳐 축복을 받았다.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서도 낙심치 않는 성도와 목회자, 그리고 완전히 끝까지 변절되지 않고 순종할 수 있는 성도의 만남은 교회의 성장으로, 하나님이 쓰시는 교회로 성장케 했다.
어느 세미나에서 교회의 성장과 비전을 이야기하던 강사가 “좋은 목표는 우리의 목표요, 나쁜 목표는 너의 목표다”라고 했다. 사실 중년을 넘어 가면서 교회 성장을 위한 수고와 노력을 위해 열정을 갖고 지금까지 하나님 앞에 그리고 지금 누구를 위한 하나님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지금 자신이 부르짖는 기도가 우리를 위한 부르짖음인지 나를 위한 기도인지, 주님과 만남을 가진 일꾼이라면 한 번의 비상을 위해 고민해야 되리라 조심스레 생각한다.
어릴 때 보아왔던 이적과 기적은 잘 나타나지 않고, 성장은 하는데 변화하지 못하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는 공룡 같은 모습, 자신도 일에 익숙해져가는 또 다른 틀을 바라보면서 목회자이기에 포기하지 않으시고 늘 다가오셔서 말씀하시는 그분 앞에 아직도 더 내려 놓지 못함을 인하여 부끄러울 뿐이다.
분명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이루기 위해 수고하는데 옛 선배들처럼 교회 안에 지도자보다 더 좋은 믿음, 순수함이 남아 있고 향기가 배어나는 멋진 신자가 기다리고 있기에 오늘도 새벽 자명종소리에 벌떡 일어나 캄캄한 새벽길을 가르며 교회로 향한다. 그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며 그들을 사랑하련다.
주님! 좀 변화가 더디더라도 큰 성장은 아니더라도 내가 그들의 디딤돌이 되어 진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지 발견하기 원합니다. 스스로 선포하며 어제도 오늘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새벽을 품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