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청소년 사역, ‘소통’으로 풀어라

교회의 청소년 수가 줄고 전도가 점점 어려워지는 위기의 시대, 침체된 청소년 사역을 살리기 위한 해법은 무엇일까? 사회와 가정의 갈등 해결의 대안으로 소통이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총회 청소년부가 주최한 청소년 교육지도자 세미나에서 ‘소통’이 청소년 사역 활성화의 키워드로 등장했다. 

소통과 공감으로 접근
총회 청소년부(부장 이춘오 목사)와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신대원장 조갑진 교수) 주최로 지난 11월 7일 서울신대 성봉기념관에서 열린 ‘2016 청소년 교육지도자 세미나’에서는 소통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청소년 사역이 소개되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청소년 담당 교역자와 신대원생, 청소년 전문사역자 등 200여명이 모여 목회자와 청소년 전문사역자로부터 현장 사역의 노하우와 소통의 중요성을 배웠다. ‘위기의 청소년 사역, 소통의 장을 열다’란 주제로 진행된 5차례의 강연에서는 교회가 청소년과의 소통이 원활할 때 복음과 신앙을 효과적으로 전수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모아졌다.

‘청소년 사역, 교회와 소통하라’란 제목으로 강연한 윤창용 목사(한우리교회)는 청소년과 교회의 쌍방향 소통을 위한 청소년 사역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목사는 “다음세대가 교회의 비전과 목회의 지향점을 이해하고 교회는 다음세대에게 교회에 대한 정체성과 소속감을 심어주어야 한다”며 “청소년 지도자들이 교회와 다음세대의 중간에서 소통의 역할을 감당하고 지원과 참여를 이끌어낼 것”을 제안했다.

청소년 사역자는 청소년부서만 담당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교회와 다음세대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소통을 위한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다음세대 교육은 교회만의 사역이 아니라 가정과 함께 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청소년 사역, 가정과 소통하라’란 제목으로 강연한 박진숙 박사(서울신대 기독교교육학 Ph.d.)는 “청소년 사역자는 가정의 현실을 청소년에게, 부모에게 적극적으로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오늘날 다양한 가정의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 청소년을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숙 박사는 경제위기, 이혼율 증가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로 오늘날의 가정도 위기에 처해 있으며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첫 걸음은 그들이 속한 가정의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문화와 코드를 이해하고 사랑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선일 목사(소양교회)는 대중문화에 열광하는 청소년을 이해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문화에 공감하는 것이 청소년과 소통하는 방법이며 다음세대를 위한 실제적 투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최신 인기 드라마, 예능 속에서 읽혀지는 탈권위, 변화, 진실함, 신뢰감 등을 설명하면서 청소년 사역자도 다음세대가 기대할만한, 신뢰할만한, 친근함을 느낄만한 사역을 준비하여 그들 안으로 들어가라고 주문했다. 

기다리지 말고 찾아가야
교회가 청소년들을 기다리지만 말고 그들이 있는 학교로 먼저 찾아가야 한다는 학원사역도 공감을 얻었다.
길선희 목사(예스컴 대표간사)는 ‘청소년 사역 학교와 소통하라’란 제목으로 청소년 복음화의 핵심적 대안이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교는 청소년들에게 ‘세상’이며 그들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이 청소년 사역을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길 목사는 예스컴을 통해 20여 년간 학원복음화 사역에 매진한 경험을 들려주면서 학교를 통한 청소년 복음화 전략을 제시했다.

길 목사는 기독동아리 운영방법으로 △학교를 선정하고 기독동아리 세우기 △정기적으로 학교 모임 인도 △학생리더 집중 양육 △기독교사와의 지속적 유대관계 등을 제시하면서 소수의 청소년들을 집중적으로 양육하여 그들이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청소년 사역의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길 목사는 “춘천의 학교 기독동아리의 약 20%의 학생들이 교회를 다니지 않고 있다”며 “꾸준히 기독동아리에 참여하여 신앙활동을 하면서 신앙이 생기게 되면 자연스럽게 교회로 발길을 옮기게 된다”고 복음화 전략을 제시했다.

가정문제로 아파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이끄는 교회 공동체 사역도 큰 도전을 주었다.
이정아 대표(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는 목회자인 남편과 함께 선한목자교회를 목회하다가 공동체 사역에 대한 비전을 품고 대안가정과 쉴터, 청소년 밥차 운영에 나선 사연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가정과 위탁가정을 10년 간 운영하고 4년 전부터 기업인과 상인, 시민활동가 등이 함께 청개구리 식당과 맘카페를 운영하면서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개회예배는 청소년부 소위원 유춘 장로의 사회로 서기 최병모 장로의 기도, 청소년부장 이춘오 목사의 설교, 서울신대 신대원장 조갑진 교수의 격려사 등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청소년 사역의 장을 소통하라’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춘오 목사는 부흥을 경험했으나 오히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한국교회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청소년 사역자들이 하나님을 바로 알고 온전한 헌신으로 사역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청소년 교육지도자 세미나에 참여한 청소년부 위원들의 교회가 행사를 후원하고 강사들은 사례비를 반납하는 등 십시일반의 정성이 모여 더욱 풍성한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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