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교회 정문에 면죄부에 대한 95개조의 반박문을 내걸면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다. 루터의 개혁은 교회의 개혁에 머물지 않고 잠들었떤 중세사회를 깨우는 커다란 울림이었다. 내년이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다. 한국교회와 각 교단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한국교회와 사회를 깨우는 기회로 삼기 위해 다채로운 기념사업을 벌인다. 종교개혁기념주일을 맞아 내년 종교개혁 500주년 사업을 미리 살펴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김선규 목사)는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를 구성했다. 종교개혁의 정신을 계승하고 의미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단위별 기념대회 추진, 장로교단 연합기념강좌와 실천대회, 한국교회 개혁선언문 발표 등을 계획 중이다.

예장통합총회(총회장 이성희 목사)는 올해 총회주제를 ‘다시 거룩한 교회’로 정하고 95개 조항으로 구성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선언문’을 채택했다. 통합총회는 지난 9월 정기총회에서 ‘종교개혁50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전국 66개 노회 산하에 기념사업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또한 종교개혁 기념음악회 개최, 총회 주제에 따른 신년 목회 세미나, 종교개혁 기념 강좌, 500주년 기념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권오륜 목사)는 올해 제101회 정기총회 주제를 ‘장로교 500주년 내 교회를 세우리니’로 정하고 종교개혁의 역사와 의식을 돌아보는 연구를 시작했다. 또한 루터교와 협력해 예전과 직제연구, 교단 시스템 교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예장고신총회(총회장 배굉호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개혁주의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확립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고신신학 정립’, ‘신앙교육의 전환’, ‘예배 및 교회정치의 개혁’을 사업방향으로 정했다.

기독교한국루터회(총회장 김철환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의 역사를 되새기는 사업을 추진한다. 500주년 기념대회를 시작으로 500주년 기념교회 설립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본 교단과 예성, 나성 등 한국성결교회연합(한성연)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비전선언문을 작성할 계획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연합사업도 다양하게 열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는 회원교단과 함께 새로운 95개조 선언을 작성할 예정이다. 또 ‘종교개혁 영성 강좌 개최 및 관련 도서 발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심포지엄’ 등을 계획 중이다.

국민일보와 CBS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한국교회와 사회를 깨우는 기회로 삼기 위해 ‘나부터 캠페인’을 벌인다. 캠페인은 한국교회 24개 교단과 5개 연합기관, 기독교대학 및 신학교 등 주요 기관과 함께 한다.

문화계에서는 먼저 내년 1월,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의 개혁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영화 ‘루터’가 개봉한다. 종교개혁 관련 서적에 비해 생동감 있게 종교개혁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 ‘루터’는 오늘날 종교개혁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탁월한 매개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주화도 제작된다. CBS(사장 한용길)는 한국조폐공사(사장 김화동)와 함께 기념주화를 제작하고 있다. 현재 루터를 주제로 한 기념메달이 예약판매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렇게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지만 일각에서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먼저 회복하는 것이 먼저라는 의견도 있다. 자칫 행사 중심으로만 그칠 경우 마틴 루터가 외쳤던 교회 개혁의 목소리가 묻힐 수 있기 때문이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회 대표회장 이종윤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한국교회가 다시 말씀으로 복음 앞에 설 수 있도록 교계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