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조광성 목사 교리문답 집중 강의
"뼈대 없는 신앙을 경계하라"
“교리는 바로 알고 바로 믿고 바로 살도록 인도하는 나침반” 강조

최근 한국교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이단들의 잘못된 교리에 쉽게 빠져 드는 성도가 늘어나고 있고, 안으로는 각종 분쟁과 갈등에 휘말려 있다. 오래도록 교회를 다닌 성도들조차 작은 유혹에 쉽게 빠져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교회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도대체 무슨 문제일까?

전문가들은 뼈대 없는 신앙, 건강하지 못한 믿음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교회에서 교리를 무시하거나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 신앙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전 서울신대 총장 목창균 박사는 “현대 교인들은 대부분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지 못하고 있고, 이렇게 참된 복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자신이 믿고 확신하고 있는 교리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면 이단이나 사이비와 세상적 유혹에 쉽게 빠진다”면서 “교인들에게 건전하게 교리를 명확히 전해야 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경고했다.

잃어버린 정체성 교리문답에서 찾아라
사실 종교개혁 이래 개신교는 교리교육을 신앙교육의 중심에 두고 가르쳐 왔지만 언제부터인가 교회 안에서 카테키즘(교리문답) 교육이 사라지고 있다. ‘교리 교육은 어렵고 재미가 없다’, ‘삶과 무관하다’, ‘교리를 강조하면 교회 성장에 방해가 된다’ 등의 편견 때문에 야기된 문제이다.

지난 10월 17~18일 송현교회에서 열린 제1회 카테키즘 세미나에서도 교리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다.
첫날 개회예배에서 서울신대 총장 노세영 박사는 “성서가 정경으로 확립되기 이전에 교리가 먼저 생겼으며, 이렇게 교리적인 문제가 중요하게 대두된 것도 교회를 향해 이단들과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며 “카테키즘(교리문답)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은 이단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올바른 교리 신앙을 통해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함일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번 세미나의 주 강사로 나선 조광성 목사(송현교회)도 “카테키즘 교육은 교부들 뿐만 아니라 개혁자들과 웨슬리에 이르기까지 교인교육을 위한 중요한 방법 중의 하나로 여겼다”면서 “이제 우리가 오랫동안 잃어버리고 지냈던 종교개혁의 진수인 교리문답 교육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또  “송현교회도 카테키즘 교육으로 인해 성도들의 신앙이 견고하게 서게 되었고, 복음적 열정으로 무장하게 되었다”면서 이번 카테키즘 세미나의 목적이 교리교육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면서 현장 목회에 접목하기 위한 것임을 밝혔다

신앙을 고백하는 교육
조 목사는 이날 자신이 직접 저술한 책 ‘카테키즘’(사랑마루)을 중심으로 카테키즘의 개론과 인간론 교회론 등 주요 교리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우선 “카테키즘은 세례 받기 이전에 행했던 과정, 교리문답”이라고 기본 용어부터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성경에서 신앙고백이 나오며 그 성경의 핵심을 보다 구체적으로 표명한 것이 카테키즘(교리문답)”이며 “교리문답이란 질문과 대답의 형식을 통해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도록 하는 교육법”이라고 말했다. 이런 교리 교육은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교리로 무장될 때 말씀 안에서 성령의 역사가 이루어져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 조 목사가 교리교육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그럼 카테키즘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조 목사에 따르면 초대교회 시기에 이미 교리문답을 담당하여 가르치는 교리문답교사(catechist)가 있었고, 루터 등 종교개혁자들이 교리문답을 만들어서 문답교육을 실시했다. 조 목사는 “당시에 사도신경이 무엇인지 모르는 교인이 태반이었고 그래서 루터가 1529년 대교리문답과 소교리문답을 출판했다”고 설명했다.

대교리문답은 성인들을 위한 책으로서 그들을 가르칠 교사나 목회자들을 위한 것이었다. 기독교의 교리를 폭넓게 담고 있다. ‘소교리문답’은 보다 단순하고 어린이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언어로 쓰여 졌다. 새가족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교리 문답이다. 송현교회는 교리문답으로 15주 동안 새신자 교육을 하고 있다.

조 목사는 이외에도 인간(인간론), 우리와 죄와 구원(구원론), 성자 하나님의 아들(그리스도론), 교회론 등 주요 교리에 대해서도 강연했다. 또 이번 세미나에서는 목창균 박사가 ‘동방정교회 비교 연구’에 대해, 윤형식 박사가 ‘구원의 서정 비교’에 대해 특강했다. 신영균 박사는 성례전 및 성찬을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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