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행복의 원천은 가족”
"기독교는 감사의 신앙"
"가장 큰 복은 아내 만난 것"
"힘든 이웃 돕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당당한 변호사로 사는 길"

변호사 김양홍 집사의 얼굴은 밝다. 처음 만나면 김 집사의 웃는 얼굴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표정이다.

“기독교가 결국 감사의 신앙 아닌가요? 범사에 감사하라는 데살로니가전서 말씀을 묵상하다보니 신앙을 통해서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체질화된 것 같습니다.”

김 집사의 이런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 담긴 책 ‘변호사 김양홍의 행복한 동행(모리슨)’이 지난 봄 출판되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책에는 그가 좋아하는 글귀, 좋아하는 영화의 한 장면, 아들과 떠났던 여행에서 느낀 점들, 좋아하는 속담과 노랫말 등이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다.

‘변호사’라고 하면 힘들고 거친 사건들을 해결하느라 왠지 표정도 생각도 건조해져 있을 것 같은데 김 집사의 글에는 촉촉한 감수성이 가득하다. 비결이 뭘까? 김 집사는 “가족이 행복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매일 매일 부인과 기도하는 게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결혼 생활 내내 저녁에 서로의 하루에 대해 이야기하고 기도하는 것을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해왔습니다.”

가정이 평안해 바깥에 나와서도 평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정 생활의 중심에 신앙이 있어야 사회에서 힘든 일을 겪어도 버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받은 복 중 가장 큰 복은 바로 아내죠. 아내를 만나 신앙생활 시작했고 믿음도 탄탄해졌고요. 또 아내 덕분에 사랑하는 자녀들도 만날 수 있었던 거잖아요? 자녀들에게도 아침에 꼭 기도해주면서 안아줍니다.”

이런 긍정적인 성품과 신앙으로 해결한 사건도 있다. 그가 변호사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꼽는 사건이다.

의뢰인은 한 여성 목회자였는데, 운전수로 일하던 남편이 화장실에 갔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식물인간이 된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분명히 업무상 산재로 분류될 만한 경우였는데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산재 인정을 해주지 않으려고 버티고 있었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사연에 그는 가족들과 교회 성도들에게 기도를 부탁하고 재판을 준비했다. 남편은 식물인간, 아들은 초등학생인 여성 목회자의 형편이 뻔히 보여 수임료를 달라고 하지도 못하고 그저 재판에서 이기기만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집사 변호사로서 목회자를 섬긴다는 생각으로 변호했다. 

그런데 선고를 하루 앞둔 날, 불현 듯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김 변호사는 다시 서면을 준비해 판사에게 보냈다. 보통 선고 전날이면 거의 판사의 결정이 내려진 상황인데도, 김 변호사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이 가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산재처리를 받지 못하면 이 딱한 가정이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인지’를 강조해 판사의 긍휼에 호소했다. 결과는 승소였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그 여성목회자 가정의 아들은 지금 고3이 되었다. 그 여성 목회자는 아직도 명절에 과일을 보내주기도 하고 김 집사와 그 가정을 위해 항상 기도하는 든든한 믿음의 동역자가 되었다고 한다. 만약 김 집사가 수임료만을 바라보는 변호사였다면 이런 귀중한 경험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간의 따뜻한 마음을 믿는 긍정적인 태도와 이웃을 돌아보는 사랑,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양홍 집사의 포부는 지금처럼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변호사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또 몸도 마음도 건강한 할아버지가 되는 것도 꿈이다. 그렇게 나이 들면 다른 사람들에게 지금보다 더 나누어줄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고소장 써주고 변호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이야기도 나누고, 법에 대한 지식도 가능한 한 자세히 잘 설명해주는 따뜻한 변호사로 살고 싶습니다.”

김양홍 집사의 또다른 수필집이 내년 봄에 출간된다. 이번에 나오는 책의 제목은 ‘변호사 김양홍의 따뜻한 동행’이다. 추운 겨울이 물러가고 따뜻한 봄이 올 때 쯤 나올 김양홍 집사의 푸근한 웃음을 닮은 또 한 권의 책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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