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2016 디아코니아 코리아가 지난 15일 막을 올렸다. 서울시청 앞 광장과 서초동 사랑의교회를 주행사장으로 100개가 넘는 기독교의 사회복지 시설과 단체가 참가해 예수의 ‘섬김 명령’을 이 땅에서 어떻게 실천해왔는가를 증언하며 보여주려는 기획이다. 전시회와 학술행사 외에도 현장에서 기독교의 섬김을 실천하려는 여러 가지행사들이 준비되어 한국교회를 향한 ‘비호감’을 다소라도 씻어내리라 기대되고 있다.

▨… 한국교회사를 돌아보면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에서부터 교회가 자리하고 있는 사회를 섬겨왔다. 기독교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세우고 이어서 모자원과 고아원을 세우는 데도 앞장섰다. 그것은 포교를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섬김이라는 예수의 명령을 준행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신앙과 삶을 일체화하려는 몸부림이었다.

▨… 전통적인 농업사회였던 한국사회는 1960년대 초반의 공업화, 산업화를 거쳐 근대화, 도시화의 물결에 휩쓸렸다. 자본주의가 극성을 떠는 최근에는 정보화와 세계화라는 급속한 변동의 시대를 맞고 있다. 제4의 물결로 불리는 이 변동의 시대는 한국교회까지 뒤흔들어 신앙과 삶의 일체화라는 한국교회의 전통마저 삼켜버렸다. 미국의 대형교회들을 어지럽힌 “교회 경영자”(바버라 에런라이크, 긍정의 배신)들의 기업경영적 바람이 몰려왔던 것이다.

▨… ‘세월호’의 침몰로 온 국민이 비탄에 잠겨 있던 때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공동부회장인가 하는 자리를 차지한 어느 목사가 한기총 긴급임원회에서 남겼다는 한마디.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불국사나 설악산으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신상목·종교과잉시대, 우리는 신 없는 사회에 살 것인가) 신앙과 삶이 분리되면 이런 앞뒤 없는 소리도 나오는 것일까.

▨… 제3회 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를 통해서 섬김과 봉사라는 예수의 명령이 재확인되어 한국교회의 위상이 새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너남없이 한결같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의 섬김은 결코 자랑을 위한 것이 아님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위선자가 아니라면 신앙과 삶을 일체화하지 못하는 부끄러움은 한사코 가릴 수 없음을 조금 더 솔직하게 고백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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