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뒤에 숨어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라”
스나이더 박사, ‘웨슬리신학과 현대사회’ 조망

서울신학대학교(총장 노세영 박사)와 OMS선교회(총재 밥 페더린)가 주최하고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 박사)가 주관하는 제14회 카우만 기념강좌가 지난 10월 4일과 7일 서울신학대학교 성결인의집에서 열렸다.

‘웨슬리신학과 현대사회’란 주제로 열린 이번 강좌에는 하워드 스나이더 박사(영국 맨체스터 웨슬리 연구센터 소장)가 강사로 나섰다. 스나이더 박사는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자유 의지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왔는지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역사란 우연이나 무작위적인 사건이나 하나님의 전적인 통제나 지시에 의한 것도 아니었다”며 “오히려 웨슬리는 온전한 구원을 이루길 원하셨던 하나님의 커다란 계획 아래 이끌어오신 사건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웨슬리가 주장했던 인간의 고통에 대한 하나님의 방법과 시각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스나이더 박사에 따르면 웨슬리는 세상 속에 있는 고통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그것 때문에 근심했다고 한다. 스나이더 박사는 “웨슬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만물의 회복은 소망과 영광을 약속하지만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며 “지금 사는 이 시대가 고통스럽고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복음으로 인한 궁극적인 회복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예수님의 복음으로 인해 진정한 회복과 해방이 주어지지만 그것을 이루는 과정에서는 고통과 고난이 따른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고통과 고난은 질병과 아픔, 전쟁과 같은 외부 조건으로 인한 것도 원인이 되지만 복음을 따르고자 할 때 포기해야 할 세상의 것도 포함된다.

또 웨슬리는 고통을 하나님의 신비이자 하나님의 영광을 온전히 계시하기 위한 필수적인 것으로 생각했다. 스나이더 박사는 “웨슬리는 ‘하나님이 우리의 고통을 모두 알고 계심에도 지켜보는 것은 새 창조 안에서 모든 고통을 끝내시고 보편적인 성결과 행복을 세우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지금의 고통과 고난은 이것을 겪은 후 주어지는 진정한 행복과 은혜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는 뜻이다.

또 스나이더 박사는 기독교인들이 이웃의 아픔과 고난, 고통을 함께 나누고 돌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웨슬리학자로서 난민 문제와 전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가난과 기근 등 고통의 문제들과 웨슬리 신학과 어떻게 연결할지를 고민하게 됐다”며 “고통당하는 사람들에 대해 함께 아파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도 이를 놓고 계속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웨슬리언이라면 이웃의 고난과 고통을 나누기 위해 이들을 찾아가고 위로하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며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이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또 스나이더 박사는 4일 열린 첫 강연에서는 웨슬리가 제시한 5가지 교리적 특징에 대해 강의했다. 스나이더 박사는 웨슬리가 제시한 교리적 특징을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자유’, ‘교리와 경험’, ‘경험과 조직’, ‘은사적 요소들과 조직적 요소들’, ‘현재적 구원과 미래의 구원’ 등으로 설명했다.

스나이더 교수는 “웨슬리는 옛 것과 새 것들을 결합하고 이것을 의도적으로 실행했던 인물”이라면서 “웨슬리와 18세기 감리교 운동은 옛것과 새것, 보수와 급진, 전통과 혁신을 결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웨슬리는 창조질서가 하나님의 지혜와 영광, 아름다움을 드러내며 우리로 하여금 그분을 찬양하게 하고, 하나님 앞에서 책임감 있게 살아가도록 이끈다고 주장했다”며 “하나님께서 성경과 자연의 책인 피조물을 통해 자신을 계시한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한편 카우만 강좌는 동양선교회 초대 총재인 찰스 카우만을 기리고 서울신대와 OMS선교회가 초기 한국 성결교회의 정신을 발굴·계승하기 위해 2003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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