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복 장로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므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세상 변화에 따르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신앙생활을 하라는 말씀으로 누구나 공감 할 수 있는 금언이다.

성결교단에 거의 60년을 몸담아 온 필자는 요즘 심한 신앙적 갈등에 몸살을 앓고 있다. 줄지어 일어나는 장로들의 자살사건을 한 개인의 일로 치부하기에는 뭔가 찜찜하고 신앙적으로 답을 얻지 못하는 심적 고통에 쌓여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자살사건 1위의 나라로 그것이 무슨 대수냐고 말할지 모르나 교회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장로들의 자살사건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준다. 그들은 돈과 권력, 명예를 가지고 정치· 경제계에서 이름을 날린 인물들이었다. 바로 얼마 전 모 재벌그룹 부회장 빈소에 장로 아무개라는 위패를 TV에서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기독교는 구원신앙으로 천국의 존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우리는 성경에서 믿기 어려운 기록들을 발견하지만 의심하지 말고 믿어야 하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라는 학습을 받아 왔다. 자살은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권위와 뜻을 저버리는 행위이다. 성경에서 자살이라는 용어는 없지만 이에 대한 교훈과 실례가 여러 곳에서 언급되고 있다.

육신이 곤고하고 마음이 혼란하여(욥 3:20-23), 생이 허무하여(전 2:17), 분노를 참지 못해서(욘 4:3), 고통이 극심해서(계 9:6), 자책하여(행 16:27~28) 자살을 생각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실제로 자살한 인물들도 소개하고 있다.

사울(삼상 31:4~5), 아히도벨과 시므리(삼하 17:23), 가롯유다(마 27:5)가 그들이다. 기독교가 자살을 엄격히 금하고 있는 이유는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하나님의 소유(창 9:5~6)이며 자살은 살인이며(출 20:13) 육체는 성령의 전으로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고전 6:19).

분명히 말해 자살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큰 범죄인 것이다. 자살을 택한 장로들은 오랜 신앙생활에 성경도 많이 읽고 설교도 많이 들어왔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기 영혼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우를 범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개인적으로 믿음이 부족해서 그랬을 것이라고 얼버무릴 수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지각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죽음 후의 영혼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그 답을 주는 것이 종교이다. 기독교의 종교적 가치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주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요 11;25~6)”고 말씀하고 계신다. 영혼과 죽음 후의 비밀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목사는 사람의 영혼을 다루는 하나님의 파송자이다. 세상의 흐름을 읽으면서 신자들에게 올바른 신앙의 길을 걷도록 안내해 줘야 한다. 보통 설교는 목회자 자신의 취향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예를 들면 8.15나 3.1절에는 그에 걸 맞는 설교로 애국심을 불어 넣는 설교가 타당하지만 의외로 도외시 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같이 지진 때문에 불안해하는 신자들에게는 마음에 평안을 주는 설교가 필요하다. 교회지도자인 장로의 자살사건과 관련하여 자살은 큰 죄악임을 가르치고 천국과 지옥의 실존을 가르치는 설교를 해야 한다. 지금은 제3의 물결이라는 지식의 시대를 지나 영성의 시대인 제4의 물결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가르치는 교회지도자들이 각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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