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 목사
19세기 말 미국의 회중교회 목사이자 신앙 저술가였더 찰스 쉘던이 책을 한 권 발간했다. ‘In His Step’이란 제목의 신앙 소설이 그 책이다. 이 소설은 책의 부제인 ‘What Would Jesus Do?’, 즉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책으로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한반도에 사드(THAAD)를 배치하는 문제로 우리 지역은 지금 홍역을 치르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이 반대하고 있는데, 정부는 배치를 밀어붙이려 한다.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이 없을 수 없다. 미가 선지자는 ‘칼로 보습을, 창으로 낫을 만들어 전쟁 연습을 하지 말라’고 선포했다. 예수님도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시지 않았는가.

나는 달포 전 사드 문제를 놓고 기도하면서 ‘과연 예수님이라면 이것을 어떻게 하셨을까?’하고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 ‘예수님이라면 한반도 사드 배치에 찬성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예수님은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셨기 때문이다.

사드는 전쟁을 부추기는 무기이지 평화의 도구가 아니다. 박근혜 정권과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목적을 북한의 핵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사드로 북 핵미사일을 방어할 수 없다고 결론 맺고 있다.

그러면 왜 미국은 한국민의 반발을 사면서까지 굳이 사드를 배치하려 드는 걸까. 중국과 극동 러시아 군사기지를 탐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지금 세계의 패권은 G2 국가인 미국과 중국이 잡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도전 앞에 수세에 몰려 있다. 일국 체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중국을 견제하는 길밖에 없다. 그것을 위해 미국이 세운 세계 지배 전략이 MD(Missile Defense)이다.

사드 배치가 우리나라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을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로 우리가 입는 피해는 어떤 것이 있는가. 몇가지로 나누어 설명 해 보겠다. 먼저 사드에 내장되어 있는 X-밴드 레이더(AN-TPY 2)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유해성이다. 전방 100m까지는 접근 금지, 3.6km까지는 허락받고 들어갔다가 급히 나와야 하며 5.5km까지는 항공기와 차량의 운행이 금지된다.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 때문에 전자 장치가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전자파 피해가 지역의 문제라고 한다면, 한반도 나아가 국제 문제까지 비화될 수 있는 것이 있다. 한반도가 핵전쟁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면 그곳이 그들 나라 미사일의 제1차 공격 지점이 될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금수강산 한반도를 핵전쟁의 터로 제공하는 결과를 가지고 온다. 만약 이렇게 될 때 한민족은 멸절될지도 모르는 위험성을 안게 되는 것이다.

지금의 국제 관계에선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고 다만 국가의 이익만 있을 뿐이다. 재작년 우리나라 최대 교역 국가는 중국이다. 총 교역량의 26%를 차지하면서도 교역 흑자 국가이다.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가가 되었다는 얘기이다. 미국의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함으로써 중국이 우리에게 경제 보복을 가한다면 제2의 IMF가 올 수도 있다.

아직도 남북은 정전 상태에 있다. 북의 남침에 대한 방어는 중요하다. 그러나 북의 핵미사일 방어용으로 배치하는 무기(사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엉뚱한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라면 배치 계획을 철회하여야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우경화, 무조건적 체제 옹호의 입장에 서 있는 교계도 평화의 왕 예수 그리스도를 따른다면 전쟁 무기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는 것을 막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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