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함께 가는 기독교교육 시급”

한국교회 다음세대가 살아나려면 교회와 가정, 지역사회를 연계한 기독교교육 생태계가 살아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교회 안에 갇힌 기독교교육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우며 함께 가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3~4일 서울 명성교회에서 열린 ‘교회교육 엑스포 2016’에서는 교회학교 활성화와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다양한 전략과 모델이 제시됐다.

‘다음세대의 희망 예수 그리스도’라는 주제로 강의와 부흥회가 진행됐으며 교회학교가 잘 운영되고 있는 교회와 교육 관련 기관을 초청해 전시부스와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이틀간 진행된 3개의 주제강의, 2개의 이슈포럼, 19개의 선택강의에서는 특히 기독교교육 생태계 회복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다.   

첫 이슈포럼에서 ‘가정, 학교와 연계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파악하라’란 제목으로 강연한 김도일 교수(장신대)는 “현대 교회는 지역사회의 필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신뢰를 잃었으며 결과적으로 수적, 질적 침체를 경험하게 됐다”며 “기독교교육이 기존의 교회 건물 안 교육을 넘어서는 지역사회로 나아가 가정, 교회, 마을을 통합하는 학습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교육은 교회가 지역사회와 동떨어진 신앙공동체로 전락하는 것에서 벗어나 경계를 허물고 지역사회 속에서 학습, 돌봄, 문화의 지역공동체로 나아가는 교육선교적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두 번째 이슈포럼에서 ‘다음세대 부흥의 키워드를 찾아라’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박상진 교수(장신대)도 ‘한 아이를 키우려면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며 한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건강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교육생태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한국교회 신뢰도 추락이 계속되고 다음세대 아이들이 교회 가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면 교회학교는 침체될 수밖에 없다”며 “교회뿐만 아니라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속에서 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한 일관된 신앙교육이 이루어지도록 기독교교육 생태계 복원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역사회와 함께 가는 교회학교의 실제 사례도 나왔다. 선택강의를 인도한 윤용돈 목사(울산대영교회)는 중등부와 고등부 청소년들이 지역사회 독거노인들의 말벗이 되어주고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한국학교 교사로 활동하면서 다음세대의 리더를 키워가는 교육을 소개했다. 

신경민 목사(명성교회 교육담당)는 스쿨톡, 학부모기도회, 문화선교학교, 소년소녀 가장 돕기 바자회, 노숙자 지원 프로그램 등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학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번 교회교육엑스포에서는 또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 정갑영 교수(전 연세대 총장), 이경숙 교수(전 숙대 총장)가 주제강연에 나섰다.

첫날 주제강연에서 김삼환 목사는 “다음세대의 부흥을 꿈꾸며 기도하는 한국교회의 수많은 목회자와 교사들의 눈물과 섬김이야말로 진정한 ‘교회교육’의 모습이며 이는 21세기 한국교회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종철 실장(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유윤종 목사(교단 전 교육국장),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 김민기 목사(국제전도폭발한국본부), 박신웅 목사(고신 총회교육원), 탁지원 소장(현대종교), 유용국 목사(국제크리스천학교) 등이 강사로 참여했다.

강의장 밖에서는 본 교단 BCM 부스 등 60여 개의 교회·기관이 부스를 차리고 교회학교의 부흥을 꿈꾸는 교회와 교역자, 교회학교 교사들 및 일반 성도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했다.

한편 교회교육엑스포는 매년 1500여 개의 교회에서 6000여 명이 방문해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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