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문화권 전문사역자 양성 … 장기적 정책 수립 시급


첫 국내선교사 5명 파송 … 선교 자원으로 양육해야 최근 불어 닥친 경제 한파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불법과 불황, 불안 등으로 지친 마음과 몸을 기댈 곳조차 마땅하지 않은 이주민들에게 기독교의 사랑과 돌봄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외국인에 대한 선교적 인식이 낮고 전문 사역자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제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민들에 대한 선교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순히 외국인들을 선교적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타문화권 선교인력으로 양성한다는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의 수가 110만명을 훌쩍 넘어 섰고, 우리 사회는 다문화 사회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가 앞으로 계속될 경우 2020년이면 이주민들의 수는 2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에서 외국인을 위한 교회나 사역 기관은 500여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작은 규모의 선교회나 영세 교회 등이 대부분이다. 더욱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사역할 수 있는 전문 사역자는 100명에 불과하다.
해외 선교사 2만명 시대를 활짝 연 한국교회, 세계 선교강국을 자부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선교에서는 초라한 성적표를 갖고 있다.
굳이 해외나 타문화권에 나가지 않아도 안방에서 선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선교적 기회를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전문 선교회와 교회들이 많이 생기기는 했지만 체계적인 전도와 양육 등 선교의 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외국인 전문사역자가 턱없이 부족하고 선교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 내에 있다고 해서 이들을 단순히 국내전도 대상으로서 전도한다면 결실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주민들은 비록 국내에 거주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언어, 문화, 종교적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문화권 선교 대상으로 접근해야 효과적인 선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국내에서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사역할 선교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장 100만명을 넘어선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 등을 위한 장기적인 선교적 정책도 필요하고 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인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선교와 훈련을 위한 전문 사역자들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예장 합동 세계선교회(GMS)는 몇년 전에 국내선교사 제도를 신설했다. 해외선교사처럼 외국인 노동자 등이 있는 지역 혹은 선교회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본 교단 해외선교위원회(위원장 이신복 목사)도 창립 3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국내선교사를 파송했다. 국내 외국인 이주민들이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들을 선교할 수 있는 전문 선교사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교단의 첫 해외선교사였던 박희성 선교사을 비롯해 현재 인천남동공단에서 외국인 노동자 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전철한 선교사, 러시아 선교사로 활동했던 윤두삼 선교사 등 해외 선교사로 경험이 있는 중량급 선교사들을 국내 선교사로 임명했다. 또한 경기도 시화공단에서 이주노동자 사역을 해온 문민규 목사와 경기도 포천에서 스리랑카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진수 목사도 국내선교사로 함께 파송되었다.
그러나 국내선교사에 대한 인식과 지원은 아직 미흡한 상태이다. 일단 파송되었지만 공식적인 지원은 없다. 선교사라는 직분만 얻었을 뿐 교단에서 공식적인 지원이 없는 상태다. 아직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도 수립되지 않았고, 향후 국내선교사 양성 방안도 수립되지 않고 있다는 것도 개선해야 할 문제다.
교단에서 외국인을 위해 국내 선교사를 파송한 만큼 이제는 교단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선교가 이뤄져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