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성 목사
요즘 언론보도와 방송의 뉴스를 보노라면 섬뜻하고 무서운 공포의 시대에 사는 듯 합니다. 북한에서는 내각부총리 김용진이 총살되었습니다. 통일전선부장 김영철은 혁명화 조치되었습니다. 북한의 여종업원 13명이 탈북하였습니다. 주영 북한 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망명을 신청하여 탈북하였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이 5차에 이어서 6차까지 예정되어 있습니다.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겠다며 청와대와 국회가 싸우는 사이에 대한민국의 안전이 흔들바위처럼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으로 전국의 고층 아파트들이 흔들렸을 때 필자는 인간 생사의 갈림길이 한순간임을 절실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우연인지 필연인지 지난 9월 19일 저녁 8시33분 경주에서 또 다시 지진이 발생하여 부산야구장 중계 카메라가 비틀거렸고 전국의 아파트들이 흔들려서 죽음의 공포의 전율을 느꼈습니다.

이때를 맞추어서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며 긍지인 세계 일류제품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의 배터리 폭발로 인하여 대한민국은 또 한 번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를 보면서 대한민국에 살 수 있음을 감사했었는데 요즘의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 사회, 종교 전반에 걸쳐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백성들의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을 풀어주고 얼어붙은 가슴을 녹여주며 열받아서 뜨거워진 머리를 식혀주어 유쾌하게 하는 해열제가 있으니 이는 곧 한국영화인 것 같습니다.

영화 ‘베테랑’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출세와 성공주의로 치닫는 세속에서 모름지기 경찰의 사명과 보람으로 고통을 감내하며 억울한 민중의 지팡이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다. 천만관객들의 박수를 받은 ‘베테랑’은 백성의 마음을 유쾌하게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검사외전’은 정치인과 재벌, 언론인 사이에서 권력을 지향하는 엘리트 검사들의 세계 속에서 정의실현을 위해 억울한 감옥살이까지도 감수하는 공의로운 검사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이 영화는 자신이 조사하던 검찰청에서 부하 검사에게 두 팔을 내미는 검찰수뇌부와 달리 이 나라의 공익과 공의를 세우기 위해서 진정한 검사의 길을 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어 천만명 가까운 사람들의 상쾌한 박수를 받았습니다.

영화 ‘밀정’은 35년 8개월동안 일제의 지배하에서 독립을 포기하고 일본경찰에 진출하여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일본경감과 목숨을 걸고 전술과 전략을 구사하는 의열단의 희생과 헌신의 정신을 보여줬습니다. 영화 ‘밀정’은 대한민국 국민의 끈질긴 의지의 승부수를 보여준 정말 통쾌한 작품이었습니다.

한국영화는 아니지만 1959년 한국에서 첫 개봉되었다가 얼마전 재개봉된 영화 ‘벤허’도 있습니다. 서기 26년, 로마 제국시대 유다인 귀족 유다 벤허와 그의 절친 메살라 총독과의 결투는 이 시대 부귀영화만을 좇는 타락한 지도자들을 각성시키고 경종을 울립니다. 그야말로 명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민중의 지팡이 ‘베테랑의 경찰’, 부패한 정치권력에 메스를 가한 ‘검사외전의 외골수 검사’, 대한민국의 생존과 독립을 위해서 자기를 포기한 일정시대의 희생자 ‘밀정의 의열단’, 하나님 나라와 예수의 진리를 위해서 비굴하지 않고 의연한 지도자상을 보여준 ‘벤허의 유다’처럼, 대한민국의 목사와 장로들도 이 나라 이 백성 천만명 이상의 국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는 당당하고 멋진 십자가의 군병이 될 수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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