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너와 내가 우리가 되는 목회’ 펼쳐
이민교회서 5년간 떠난 성도 한 명 없이 건강한 성장
현지인 교회와 다음세대 통합교육 … 선교도 열정적

미국 엘에이 남서쪽 태평양 바닷가 근처 토랜스(Torrance, CA) 중심가에 위치한 토랜스우리교회(김성식 목사)는 지난 8월 28일 창립 5주년 감사예배를 드렸다. 2011년 여름, 새롭게 시작된 토랜스우리교회는 척박한 이민목회의 어려움을 딛고 1년 만에 자립해 지금까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모험이 도전이 되다

토랜스우리교회는 5년 전만 해도 예배할 곳도, 성도들도 없는 교회였다. 당시 김성식 목사(사진)는 샌디에고동양선교교회에서 안정적으로 목회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때 부교역자로 몸담았던 교회가 교회폐쇄 직전이라는 소식을 듣고 안정적인 조건을 버리고 이곳에 급히 부임했다. 주변의 권고도 있고, 섬기던 본 성결교단으로 복귀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김 목사가 부임했을 때는 기존 성도들은 이미 모두 흩어진 상태였다. 이민교회는 모래알과 같아서 어렵사리 모인 성도도 쉽게 흩어진다. 말이 취임이지 사실상 개척이었다. 김 목사 취임 당시에는 강지일 집사(이민법변호사)가 유일한 성도였다.

그는 부임 후 밀렸던 교회 렌트비를 납부한 후 지금의 교회당으로 이전하고, 교회명칭도 ‘서로 다른 너와 내가 모여 우리가 되자’는 의미의 ‘토랜스우리교회’로 변경했다. 불과 5년 전의 일이다.

김 목사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교회를 떠났던 처제 부부 등 네 가정이 꼭 1년만 도와주는 조건으로 교회에 돌아왔다. 이들 덕분에 교회는 1년 만에 자립할 정도가 됐지만 이들 중 한 가정만 남고 세 가정이 1년 만에 예정대로 다시 떠났다. 김 목사 취임 후 뜻있는 교단의 몇몇 교회들이 후원금을 보내왔지만, 토랜스우리교회는 1년만에 외부 후원금을 모두 끊었다. 후원을 받게 되면 자립할 의지가 없어지기 때문이었다. 힘들었지만 소망을 잃지 않고 본질적인 목회에 정진했다. 어려운 고비가 올 때마다 김 목사는 토랜스에서 개척해 성공한 윤석형 목사(산샘교회)를 멘토로 따랐다. 윤 목사는 “7년만 견뎌봐. 어떻게든 7년만 버티면 잘 될 거야”라고 응원해 주었다.

김 목사는 윤 목사처럼 2년 동안 마트 앞에서 노방전도를 꾸준히 했다. 기타를 치고 찬양을 하면서 계속 전도지를 돌렸다. 한 곳에서 꾸준히 전도하자 결실이 맺어졌다. 그리고 홈페이지(www.torrancewoori.com)를 구축해 교회를 홍보하고 설교와 칼럼을 꾸준히 업데이트 했다.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교회에 새롭게 나와 정착하는 성도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결과 5년 만에 장년 출석 성도 40여 명으로 성장하였다. 다음세대도 25명 이상 됐고, 교회의 재정도 연간 13만 달러를 넘어섰다.

특별한 점은 지난 5년 간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교회를 떠난 성도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모래알 같은 이민교회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무엇보다 성도 대부분이 젊어 미래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평균 연령이 40대가 가장 많다. 토랜스우리교회의 미래가 더 희망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만찮은 개척여정을 극복하다
김성식 목사는 토랜스우리교회의 목회 비결로 ‘심방목회’를 꼽았다. 이민교회에서는 심방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김 목사는 가정뿐만 아니라 직장까지도 꾸준히 심방했다. 심방 약속을 잡기도 했지만 자연스러운 이유로 일부러 찾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심방과 함께 양육도 병행했다. TEE라는 양육교재를 사용하며 삶을 나누는데 중점을 두었다. 외로운 이민생활 속으로 파고들어 꾸준히 만나고 삶을 나누는데 집중한 것이다.

특히 갈등관리에 적극적이었다. 성도와 갈등이 있을 때 오히려 더 찾아갔다. 탈북자 가정이 정착한 비결도 이런 목회 덕분이었다. 또한 이민교회 분열의 결정적 단초가 되는 재정적인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투명한 재정관리가 성도들의 신뢰를 주었다고 김 목사는 분석한다.

토랜스우리교회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성결교회 전통인 뜨거운 예배이다. 예배를 통해 안식과 회복, 은혜를 누리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매 예배마다 열정적인 찬양으로 리드해 나갔다. 여기에 김 목사는 설교준비를 무엇보다 철저하게 했다. 가능한 본문에 충실하면서도 구체적인 삶에 적용가능한 감동적인 설교에 심혈을 기울였다.

토랜스우리교회는 선교에도 집중했다. 목회자 생활비를 지급 못했던 개척초기부터 선교비만큼은 일순위로 보냈다. 개척할 때부터 지금까지 본 교단선교사 6명 후원을 하고 있다. 분기별로 멕시코 단기선교도 벌이고, 1년에 한 번씩 아리조나주 호피인디언 선교도 펼치고 있다.

임대해 있는 미국인 교회와 관계가 각별히 좋은 것도 특징이다. 특히 다음 세대 양육에 적극적인 상호 협력까지 한다. 토랜스우리교회 유초등부, 중고등부 등은 미국 현지교회 학생들과 금요예배와 주일예배 및 어와나(AWANA) 프로그램을 함께 한다. 일종의 통합교육이다.

이로 인해 다음세대 사역비를 대폭 줄이고 언어와 신앙교육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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