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통독도 요령 있어...듣는 성경 어플 활용도

가을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이 있듯 집중해서 책을 읽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이 가을에 영혼의 양식인 성경을 열심히 읽는다면 신앙성장에 더 없이 좋을 것이다. 무작정 성경을 읽기 보다는 목회자나 통독 전문가의 지도를 받거나 통독의 요령을 알고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중에 나온 통독용 성경과 전문서적, 성경지도 등을 활용하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꾸준한 읽기 습관 중요
한 통계에 의하면 교회를 다니는 기독교인 중 20%는 집에서 전혀 성경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일에 교회에 와서 설교 본문을 읽는 것이 한 주간 동안 성경을 접하는 전부라는 말이다. 하루에 1장 이상씩 성경을 읽는 기독교인도 2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경통독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성경읽기가 처음엔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나라 성경에는 한자나 고어가 많고 평신도는 물론 신학자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연초에 성경일독을 결심하고 몇 주간 열심히 읽다가 바쁜 일상에 쫓겨 며칠 미루면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러 교회들이 성도들의 신앙성장을 위해 성경읽기를 독려하고, 필사운동, 통독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중앙교회(한기채 목사)는 창립 110주년을 준비하는 ‘111운동’의 일환으로 전 성도가 참여하는 성경일독 운동을 펼치고 있다. 내년 110주년을 맞는 5월까지 성경일독 혹은 2독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일독을 하려면 하루에 3장을 읽고 주일에는 5장을 읽으면 된다. 6개월 동안 일독을 하고 싶다면 그 2배인 하루 6장, 주일에 10장을 읽으면 된다.
중앙교회는 성도들의 성경일독을 독려하고자 110주년 기념성경을 제작해 보급 중이다. 고급스런 느낌의 가죽양장에 통독에 좋은 큰 글씨로 본문을 인쇄했다. 성경일독을 신청한 성도는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한기채 목사는 성도들의 성경통독에 도움을 주고자 9월부터 25주간에 걸쳐 주일 오후예배 시간에 ‘성경 꿰뚫어 읽기’ 강연에 나섰다. 2~3주 동안 읽을 분량의 성경 내용을 강연해 성도들이 성경을 더욱 풍성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당초 선착순 500명을 목표로 했는데 예상보다 신청자가 많아 850여 명이 수강한다. 성도들은 소그룹별로 나뉘어 말씀 나눔의 시간도 갖는다.
통독도 요령 있어야
통독전문가들은 “올바르게 성경을 통독하려면 성경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시며, 그 하나님께서 피조물인 사람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성경 각 권에 대한 시대적 배경과 그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면서 통독을 하면 성경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내지 않고 하루 1장이라도 꾸준히 읽는 습관을 기를 것을 권한다. 성경을 꼭 창세기부터 읽을 필요도 없다. 신약의 사복음서를 읽거나 구약과 신약을 번갈아 가며 읽을 수도 있다. 혼자보다는 가족이 함께 읽고, 교회 안의 통독 소그룹에 동참하는 방법도 작심삼일을 물리치는 데 효과적이다.
성경통독도 요령이 있다. 첫째, 성경 어떤 한 구절에 얽매이지 말고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전체를 빠른 시일 내에 읽는 것이 중요하다. 이해가 되지 않는 구절이 나와도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면서 통독을 해야 한다.
둘째, 성경은 역사서만 있지 않아 연대기순으로 배열되지 않았다. 성경을 12시대로 구분하고 연대순으로 배열하여 읽으면 성경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셋째, 내용을 육하원칙에 따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도표(언제)와 지도(어디서) 각종 자료(인터넷이나 서적 등)들을 참조하면서,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의 육하원칙을 통하여 그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
다양한 도구 활용
시중에는 평신도들이 성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성경의 맥을 잡아라(두란노)’ ‘나 혼자서 터득하는 독학성경(규장)’ ‘통성경 길라잡이(통독원)’ 등 종류만 수십가지다. 서적별로 편집이 특징이 있기 때문에 여러 권을 대강 읽어보고 나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면 된다.
성경을 직접 읽을 수 없다면 ‘듣는 성경’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과거에는 테이프나 CD로 녹음된 듣는 성경이 유행했으나 지금은 인터넷에서 유명성우나 통독전문가들이 녹음한 ‘듣는 성경’을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일을 할 때나, 운전할 때, 잠자기 전 듣는 성경을 틀어놓으면 언제, 어디서나 성경을 통독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성경통독을 위한 스마트폰 어플도 사용해볼만 하다. 갓피플 성경읽기표, 맥체인 성경읽기표, 말씀관통 100일 통독 등 다양한 어플이 나와 있다. 읽은 분량을 간편하게 체크하고 완독 예정일보다 빠르거나 느릴 때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음성기능도 있어 듣는 성경으로도 쓸 수 있다.
성경통독 전문기관이나 성경 전체를 조망하는 세미나에 참여하는 것도 성경을 아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성경통독원(원장 조병호 박사)은 28년 동안 성경통독운동 대중화에 노력해왔다. 숲과 나무 성경통독학교를 통해 성경 전체를 정리하고 관련 고대사를 배울 수 있다. 원장 조병호 박사가 성경을 역사순으로 정리해주고 고대사 강의를 통해 세계역사와 성경역사를 동시에 알도록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