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교회는 도심교회의 못자리”
“명절만이라도 은혜를 갚아야” 강조

-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의 취지는?
“미래목회포럼에서 캠페인을 전개한지 11년째가 됐다. 처음에는 농어촌 교회의 상황이 매우 피폐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그곳에서 신앙생활을 잘 하던 청소년·청년과 어른들이, 유학이나 직업 때문에 서울이나 큰 도시들로 이사를 와 도시 교회에 등록하게 됐다.

엄밀히 말해서 도심 교회 성도들 중 시골에서 신앙생활 하다가 오신 분들이 많다. 절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찌 보면 시골 교회는 실컷 아이를 키워서 빼앗긴 꼴이라 할 수 있고, 그런 면에서 도시 교회는 ‘불로소득’을 얻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대도시 교회들이 성장하게 된 이유 중 큰 것이 시골 교회 성도들의 유입 아닌가. ‘빚을 지고 있다’는 말이 당연하다.”

- 교회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도 말씀하시던데.
“한국 사회의 화두 중 하나가 ‘양극화’인데, 교회에서는 더 심각하다. 대도시 교회와 시골 교회 간 차이가 너무 크다. 미래목회포럼이 지난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속초 지역에 직접 방문해 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이제까지 한국교회는 ‘오직 우리 교회’만 성장하면 됐다. 그래서 명절에도 본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내려가는 걸 너무 당연시했다. 명절날 고향에서 주일예배 드리는 것을 죄악시하거나 신앙이 없는 것처럼 몰아붙였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교회 전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 상생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것이 의식 있는 목회자들 속에 자리잡고 있다. 한두 번 고향교회에 방문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될까 생각하겠지만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 구체적 실천방안은 무엇인가.
“첫째로는 고향에 가서 무조건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주일예배든 수요예배든 새벽기도회든 철야예배든 고향교회 예배에 참석하면 된다.

두 번째로는 ‘빈 손’으로 가지 않고, 반드시 감사헌금을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담임목사님께 선물하기이다. 우리 성도들에게는 제게 줄 명절 선물이 혹시 있으면 모두 고향교회 가져가서 전해드리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빚을 졌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돌아오는 것이다.

- 고향교회들의 반응은 어떤가.
“헌금하고 자리를 채워 주니 고맙고, 안 나오시던 고향의 일가친척과 부모님들까지 교회로 함께 데려와 연결의 끈이 되니 또 감사하다고 한다. 기도해 주고 선물을 드리니 더 좋아하신다.

고향교회 돌봄은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도시 교회가 시골 교회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농수산물 직거래를 하는 등 지속적으로 도울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 도시 교회들의 평가도 궁금하다.
“처음엔 서너 교회가 시작했는데 이제 많은 교회들이 동참하고 있어 감사하다. 미래목회포럼 소속이 아니라도 의식 있는 분들이 동참하고 계시다.

그렇게 맺어진 관계를 통해 명절뿐 아니라 여름이나 겨울에 아웃리치를 가서 일손을 돕는 등 다양한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한 교회는 시골 교회 목회자를 초청해 간증도 듣고 격려금을 드리고, 교인들을 단체로 서울로 초청해 격려하는 모습도 본 적이 있다. 굉장히 위로를 많이 받고, 상생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