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교회 7년 째 고향교회 방문에 앞장
도농직거래 등 농어촌교회 돕기로 발전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곧 다가온다. 1년에 두 번 있는 명절만이라도 침체된 농어촌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이 올해도 진행되고 있다.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상대 목사)이 11년째 벌이는 일이다. 이 캠페인에 이미 1000여 교회가 참여하고 있다. 고향을 떠난 성도들의 마음 한 구석에는 고향교회에 ‘사랑의 빚’을 지고 있었기 때문에 호응도가 높다. 

서광교회(이상대 목사)도 벌써 7년째 명절 때만 되면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한때 성도들이 명절이라도 주일예배에 빠지면 다음 해 주요 직분자 임명에서 제외시키던 이상대 목사가 이제는 성도들에게 구체적인 실천 방안까지 세심하게 소개하면서 ‘명절 고향교회 방문’에 앞장서고 있다. 지금 서광교회 성도들은 명절만 되면 30%가 고향교회로 떠난다. 명절 때만 되면 예배당이 썰렁해 질 정도로 성도들의 참여가 높은 것이다. 고향교회가 없는 성도들은 지역 내 ‘비전교회(미자립교회)’를 찾아서 함께 예배를 드린다.

올 추석에도 서광교회는 홈페이지 팝업 게시와 주보 광고, 포스터 제작, 목회서신을 통해 성도들의 고향 교회 방문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이상대 목사는 “농어촌교회는 도시의 신앙의 못자리와 같다. 서울의 교회들이 고향교회에 큰 빚을 지고 있다”며 “이번 추석 때는 고향교회에 가서 예배드릴 수 있도록 도시교회에서 파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광교회의 고향 방문에 몇가지 원칙이 있다. 우선 명절에는 무조건 고향교회를 방문해 함께 예배를 드릴 것을 권유한다. 보통은 주일예배에 참석하도록 권면하지만, 이번 추석처럼 주일이 끼어 있지 않더라도 수요예배나 금요철야, 새벽기도회 등에 꼭 참석하라고 주문 하고 있다.

두 번째 원칙은 ‘빈 손으로 가지 않기’이다. 고향교회에 감사헌금을 드리라는 것이다. 시골교회는 ‘명절 감사헌금’이 힘이 되기 때문이다. 서광교회도 개척 초기 시기 외부에서 온 성도들의 헌금이 큰 힘이 되었기에 적은 금액이라도 헌금할 것을 권장한다.

고향교회 목회자에게 선물 드리기가 세 번째 원칙이다. 고향교회를 지키는 목회자에게 명절의 넉넉함을 전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마지막 실천사항이다. 반드시 ‘고맙다’고 표현하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하고 격려하는 일을 잊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고향교회 방문주간이 끝나면 다음 주 예배시간에는 성도들이 나와 간증도 함께 나눈다. 오래 전 영적 스승을 만난 이야기부터 가족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느꼈던 감사와 은혜는 고향교회 방문자들뿐만 아니라 듣는 이들에게도 큰 도전과 감동을 선물한다.

실제로 유서희 집사는 지난 명절에 제천중앙교회(박한주 목사)를 방문했다. 결혼 후 처음 친정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쑥스럽기도 했지만, 박한주 목사를 찾아가 “서광교회가 늘 고향교회를 위해 기도드리고 있다.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인사드리고 준비해 간 포도 한 상자를 선물했다. 유 집사는 “제 마음이 오히려 더 따뜻해짐을 느꼈다. 이러한 작은 마음들이 모이고 표현될 때, 고향교회는 더 큰 힘과 위로를 받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호철 집사도 지난 명절에 고향교회인 김천하강교회(김호철 목사)를 방문해 함께 예배를 드리고, 고향교회 목사님께 선물을 드렸다. 나중에 이 교회 김 목사가 수소문해 서광교회로 전화를 해서 감사 인사까지 했다.

명절 때 이뤄진 고향교회 방문은 도시교회와 고향교회의 교류 협력으로 이어지는 것도 장점이다. 서광교회는 농촌에 있는 교회와  농수산물을 직거래하거나 자매결연을 맺어 여름과 겨울에 자원봉사를 떠나기도 한다. 또 한달에 5주가 있는 주에는 오후 예배를 아예 없애고 주변에 있는 비전교회(미자립교회)나 작은교회를 찾아가 예배를 드리도록 하고 있다. 

물론 고향방문 캠페인은 보내는 교회 차원에서 볼 때 쉬운 일은 아니다. 당장 헌금이 줄고 교회의 리듬이 깨지고, 이를 회복하려면 한 달 정도가 걸린다.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고향교회 방문을 고집하는 이유는 성도들이 다녀온 후 만족도가 높고 선교적 열정이나 자긍심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상대 목사는 “이 캠페인은 도움을 받는 고향교회 분들도 좋아하시지만, 가시는 성도님들도 다녀오신 후 ‘마치 (예수님이 파송하셨던 ) 70문도가 된 기분’이라고 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시골에 고향교회는 1년에 한두 만이라도 함께 예배하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는다. 김00 목사는 “저와 교인들은 명절 때 고향교회에 오셔서 예배드리는 도시교회 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는다.

추석명절. 내 교회만이 아니라 주변의 작은교회도 돌아보는, 모두가 넉넉한 한가위 명절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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