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츠 구텐베르크 박물관을 찾아서

비텐베르크 박물관 내부

종교개혁 확산의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구텐베르크에 의해 개발된 인쇄기술이다. 구텐베르크는 1456년 고향 마인츠에 금속활자를 놓고 잉크를 바른 후 종이를 대고 압착하는 방식의 인쇄기를 만들었고, 라틴어 성서와 교회 예배서, 학교의 교과서와 사전 등을 인쇄했다. 그의 인쇄술은 수천 장의 인쇄물을 쉽고 빠르게 만들기 때문에 유럽 전역으로 퍼졌고, 종교개혁시기에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가의 저술을 확산시켰다.

구텐베르크를 만나기 위해 마인츠 '구텐베르크 박물관'을 찾았다. 4층으로 된 새 건물에는 그의 삶과 인쇄물, 인쇄 도구, 돌과 동판을 이용한 그림 인쇄, 책 제본 등 인쇄에 대한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었다.

비텐베르크 루터 기념상
지하에는 그의 인쇄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하루 4~5번 진행됐고, 2층에는 루터의 종교개혁을 기리는 특별전시가 열렸다. 박물관의 가장 중요한 곳은 3층 '금고실'인데, 이곳에는 '구텐베르크 성서'와 마인츠 시편찬송가 등 초기 인쇄물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유리로 된 전시상자지만 낡은 책내음과 윤전기의 잉크냄새가 코로 스며드는 듯 했다.

하지만 한국인이 가장 흥미를 느낄만한 곳은 옛 한국 인쇄에 대한 전시공간이다. 훈민정음 해례본(복사본), 한글이 새겨진 8폭 병풍 등과 함께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물인 ‘직지심체요절'(직지심경)의 기록과 책의 인쇄 과정을 작은 인형을 활용해 전시하고 있었다.

비록 복사본의 일부지만 ‘1377년 흥덕사에서 인쇄되었고 원본은 파리박물관에 있다'는 글은 관련 단체의 주장을 인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에게 한국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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