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과학 탐사미국 3대 캐년을 가다

미국 서부의 대표적인 대협곡인 그랜드캐년과 자이언·브라이스캐년. 웅장하면서도 기기묘묘한 풍광을 자랑하고 있는 3대 캐년은 서로 다르면서도 비슷한 면이 있다. 장엄한 천연 조각물과 같다는 점도 닮았지만 창조의 생생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닮은꼴이다.
8월 초 5일간 미국 서부의 3대 캐년을 돌면서 창조와 노아홍수 등에 대한 과학적 증명을 시도하는 미국 창조과학선교회의 창조과학탐사를 동행 취재했다.
그랜드캐년은 미국의 콜로라도 고원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협곡이다. 그 길이는 446km로 서울~부산쯤 된다. 너비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데 가장 넓은 곳은 30km, 가장 깊은 곳이 1.8km에 달한다. 그 어떤 방법으로도 한눈에 다 볼 수 없는 대협곡은 ‘웅장하다’라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그랜드캐년은 어떻게 형성됐을까? 대협곡이 보여주는 대자연의 경관 앞에서 궁금할 수밖에 없는 질문이다.
지금까지 그랜드캐년의 생성 원인에 대해 지질학계에서는 콜로라도 강의 급류에 의한 오랜 침식 작용으로 보았다. 콜로라도 강이 오랜 세월 거대한 퇴적지층을 깎아 지금의 거대한 계단식 협곡을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노아 홍수로 대 협곡 형성”
‘창조과학 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지질학 전문가 이재만 선교사 역시 이 같은 의문을 제기하는 창조과학자 중 한 명이다.
미국 대학에서 지질학을 전공한 이 선교사는 “그랜드캐년은 노아의 홍수에 의해 생겨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선교사는 “노아 홍수 때 전 지구를 덮었던 물중에서 미처 바다로 빠지지 못한 물들이 한반도 크기에 가까운 거대한 호수를 형성했고, 그 호수의 둑이 터지면서 쏟아진 저탁류(퇴적물의 밀도가 높은 탁류)가 지층이 단단해지기 전의 땅을 깎으면서 그랜드 캐년이 형성되었다”고 설명했다. 오랜 세월의 침식에 의한 것이 아니라 노아 홍수 이후에 나타난 격변에 의해 생겨난 협곡이라는 주장이다.
일반 지질학계에서도 이 같은 학설을 뒷받침하는 연구 논문이 발표된 적이 있었다. 2000년 6월 그랜드캐년 빌리지에서 열린 심포지엄이 대표적이다. 당시 그랜드캐년의 형성에 대한 논문이 36편 발표되었는데, ‘거대한 두 개의 호수가 연속적으로 붕괴되며 협곡이 형성’되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오늘날 결코 일어나기 힘든 대격변적 해석이었다. 지질학자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콜로라도 강의 침식에 의한 협곡이 형성했다는 기존 해석을 포기한 것이라고 창조과학자들은 분석했다. 사실, 심포지엄이 열리기 6년 전인 1994년에 벌써 창조과학 지질학자인 오스틴 박사는 “그랜드캐년이 두 개의 호수가 터져서 이루어졌다”는 격변적 모델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그랜드캐년 형성이 노아 홍수와 관련되었다는 지질학적 증거도 여러 차례 제시됐다. 이 선교사는 “그랜드캐년에 숱하게 쌓여 있는 바다생물들의 화석은 일시에 엄청난 양의 저탁류가 갑자기 덮친 사실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랜드캐년의 광대한 수평의 지층은 북미 전역을 가로 지르며 연결돼 있다”며 “그 거대한 지층과 그 안에 매몰된 화석과 석탄 등은 과거 전 지구적으로 발생했던 격변적 홍수의 결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랜드캐년 지층에 바위와 돌이 거의 없는 것도 땅이 굳기 전, 홍수 후에 격변이 일어난 증거라고 이 선교사는 덧붙였다. 이런 것을 종합할 때 지구의 현재 모습은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었다기 보다는 단 순간에 형성됐다는 주장이다. 이른바 단일 격변설이다. 물론 창조과학계에는 노아홍수에 의한 협곡 형성을 부정하거나 단일 격변론과 달리 ‘다중 격변설’을 주장하는 창조과학자도 있다.
협곡, 창조 때의 땅과 홍수 때의 땅이 만나는 곳
그랜드캐년은 살아있는 지질학의 보고로 알려졌지만 창조과학계에서는 창조 때의 땅과 홍수로 만들어진 ‘홍수의 땅’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
창조과학자들에 따르면 땅(지층)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창조 때의 땅이 있다. 혼돈하고 공허했기 때문에 아주 복잡한 모습이다. 두 번째는 궁창 아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면서 드러난 뭍(땅)이다. 세 번째 땅이 바로 홍수심판을 받은 지금의 땅, 즉 깊음의 샘들이 터지면서 발생했다. 당시 깊음의 샘들이 터졌다는 것은 지진과 화산 폭발 등에 따른 융기를 의미한다. 이 때 지금의 지형이 형성되었다고 창조과학자들은 주장한다.
그런데 그랜드캐년에 들어서면 노아홍수 이전에 만들어진 지층과 홍수 후기에 만들어진 지층의 경계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제일 아래 창조 첫째 날의 층(과학계에서는 시생대)이고, 그 위에는 창조 셋째 날에 형성된 지층(원생대)이다. 이 지층까지는 화석이 없다. 이때까지만 해도 땅 위에는 아무런 생물이 살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위에는 홍수 전후에 만들어진 홍수층(현생대)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화석이 발견되는 층과 그렇지 않은 층이 확실하게 구분되는 지층을 볼 수 있는 그랜드캐년은 대홍수로 지층이 형성됐다는 사실을 증거해 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선교사는 “이 같은 지층 구조는 전지구적으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창조층이며 소백산 위쪽에 홍수층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그랜드캐년은 역시 신이 만든 작품이다’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심코 지나 칠 수 있는 지층에서도 창조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