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관 목사
‘선택고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최선을 선택하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가라는 말입니다. 고집스러운 것이 나쁠 때도 있지만 좋을 때도 있습니다. 정말 가치 있는 것이라면,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하는 확신이 있다면 고집스럽게 지켜 나가는 겁니다.

가나안땅을 정복하고 각 지파별로 땅을 나눈 후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설교를 했습니다. “나와 내 집은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겠다. 그러니 너희들도 선택하라”고 말합니다. 그랬더니 모든 백성들이 여호와를 섬기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선택고집입니다.

엘리멜렉이 살던 베들레헴 땅에 흉년이 들었습니다. 약속의 땅 가운데서도 이곳은 베들레헴입니다. 베들레헴이란 ‘떡집’이란 뜻입니다. 이곳은 곡식 수확이 풍부하고 농토가 계단식으로 되어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시루떡을 쌓아 놓은 것과 같아 ‘떡집’, 베들레헴이라고 불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떡집에 떡이 사라졌습니다. 약속의 땅에 약속이 사라졌습니다. 하나님의 왕국에 하나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게 흉년입니다. 왜 약속의 땅에 흉년이 들었을까요?

신명기 11장 13절 이하에 보면, 흉년이 든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병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떠나 불순종하고 우상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지은 죄의 결과로 그 땅에 흉년이 임한 것입니다. 그들은 순간 순간마다 선택을 해야 하는데 그들은 하나님을 선택하지 않고 우상을 선택했고,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선택을 했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흉년인 것입니다.

우리도 내 소견에 옳은 대로 내 방식, 내 생각대로 살다가 물질의 흉년을 만나고, 건강의 흉년을 만나고, 부부관계의 흉년을 만나고, 인간관계의 흉년을 만납니다. 그런데 모든 흉년 가운데 가장 힘든 흉년이 바로 영적인 흉년입니다. 영적인 흉년을 처절하게 경험했던 다윗은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주의 성신이 내게서 떠나지 않기를” 간곡하게 기도를 했습니다.

내 인생에 흉년이 들어 그 고난을 인하여 하나님을 의지하고 말씀을 묵상하면서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영적 풍년을 만난 것입니다. 그러나 내 인생에 고난이 왔다고 하나님을 멀리하고 예배도, 말씀도 멀리하고 자기 멋대로 사는 인생들은 더 큰 흉년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주인공인 엘리멜렉을 보십시오. 그는 흉년의 원인이 자신들이 하나님 앞에 불순종하고 타락했기 때문인데 뉘우치고 회개하려고 하지 않고 보따리를 싸서 모압으로 피신을 갑니다. 모압이라고 하는 곳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서는 안 되는 금지구역입니다.

이 선택이 엘리멜렉의 가정의 비극의 출발이 되었습니다. 모압지방은 강수량이 많아서 초목이 잘 자라는 비옥한 땅입니다. 엘리멜렉이 보기에는 흉년이 든 베들레헴보다 초목이 무성한 모압이 훨씬 좋아 보였을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모압으로 갔습니다. 사실 엘리멜렉이라고 하는 이름의 의미가 “여호와는 나의 왕이시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전혀 왕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불순종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습니까? 엘리멜렉도 죽고 그의 두 아들도 죽습니다. 이 일이 단 10년 안에 일어난 일입니다. 잘 살아보려고 인생의 흉년을 피해 피신을 간 것인데, 오히려 더 큰 비극을 맞이하게 된 겁니다. 이것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희망은 남아 있습니다. 모두 다 죽었다면 모든 것이 끝이 나겠지만 나오미는 남았습니다.
룻기는 남은 나오미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섭리를 보여줍니다. 기적적으로 그 가정이 살아나고 그 가문이 살아나는 것을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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