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회, 컨설팅 후 예배역동성 팀사역 활발 , 노인 청소년 사역도 주목

목회에서 컨설팅 바람이 불면서 많은 교회가 전문기관에서 컨설팅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본 교단에서는 약 20개 교회가 컨설팅을 받았다. 현재의 교회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컨설팅을 받은 교회가 가장 많다. 그렇다면 컨설팅 후 교회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몇 개 교회의 사례를 통해 컨설팅이 목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살펴본다.
광주교회 컨설팅 사례
컨설팅 이후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교회 중 하나는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광주교회(김관영 목사)다. 90년의 역사를 가진 광주교회는 지난 2005년 목회전략컨설팅연구소(소장 김성진 목사)로부터 컨설팅을 받았다. 급속한 목회 환경의 변화와 성장의 한계에 부딪치면서 현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이 필요했다. 광주시 주변이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교회가 위치한 구시가는 공동화 되어갔고, 외부에서 유입된 신자들은 전통교회보다 신도시나 신생교회를 선호한 것이다. 또 기존 성도들도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한데다 급격한 변화에 혼란스러워 하는 상태여서 목회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물론 교회를 세상적인 방법으로 진단하고 분석한다는 비판도 있었고, 자기 목회를 개방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변화를 위해서는 객관적 진단이 더 절실했다.
3개월 가까이 진행된 컨설팅에서는 ‘팀사역을 통전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급진적인 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서서히 팀 목회로 전환하되 오랜 역사에서 나오는 전통성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컨설팅 이후 광주교회는 사역시스템을 팀사역으로 전환했다. 당회를 중심으로 통전성 속에서 사역을 묶어나갔다. 전통적인 교회 구조 속에서 팀사역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모험이었지만 3년이 지난 현재 광주교회의 팀사역은 14개 부서 60여개 팀으로 정착했다. 토스트전도팀, 문서전도팀 등 전도 팀만 4개가 생겼고, 독거노인 반찬봉사 팀 지역사회를 위한 팀도 자발적으로 생겨났다. 오케스트라와 찬양팀을 비롯해 각종 사역팀과 동우회도 만들어졌다. 과거에 유명무실하던 부서가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거듭나고 자연스럽게 평신도 사역이 활발해졌다. 이것저것 챙기던 목회자의 일손이 줄어들면서 담임목사는 설교와 예배 등 본질에 더욱 충실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수확이었다. 무엇보다 전통성을 유지하니까 많은 변화에도 교회가 흔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김관영 목사는 “전통성을 유지하니까 많은 변화에도 교회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았다”면서 “성도들 스스로가 이해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고 변화를 위한 목회자의 자기 희생적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교회는 또한 컨설팅 이후 노인과 어린이, 청소년 사역, 문화사역에 비중을 두었다. 구시가에는 노인 인구가 급증한 반면, 주변 신도시에는 젊은 층이 늘어났다는 컨설팅 결과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교회 내에 노인들을 위한 경로당(안나원)을 만들었고, 밑반찬 봉사 등 지역노인을 위한 사역을 시작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 어린이 영어예배와 도서실 운영, 장학사업 등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사역도 활발해졌다.
이밖에 광주교회는 예배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 찬양과 설교 등에 역점을 두었다. 2년 동안 예배 분위기는 물론 예배의 자세를 쇄신하는 것에 몰두한 것도 컨설팅에서 나온 과제 중 하나였다. 컨설팅 이후 전통적인 구조 속에서 새로운 변화에 성공한 광주교회는 현재 장년 평균 출석이 800명을 넘어서는 등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 물론 컨설팅 이후 후속 조치는 계속 진행 중이다. 교육의 변화, 즉 성도들의 리더십을 양육하는 일과 지역사회 섬김 사역, 전도와 선교 등 단계적인 전략이 남아 있는 상태다.
객관적 진단과 결과 수용 중요
이렇듯 교회컨설팅은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단이 우선적으로 중요하고 진단 결과에 대한 수용, 그리고 처방에 따른 개선노력이나 변화 시도가 있어야 한다. 물론 컨설팅 이후 내려진 처방과 진단에 대해서 그대로 따르지 않은 교회도 있다. 인천중앙교회의 경우 객관적인 진단과 분석은 그대로 받았지만 컨설팅 업체가 제시한 내용은 수용하지 않았다. 아무리 훌륭한 진단과 처방을 내려졌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개교회의 몫이다. 컨설팅의 방향과 내용이 교회와 맞는지, 그것을 수용할 여력이 있는지를 정확하게 판단할 때 컨설팅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