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꿈’ 심는 행복한 중매쟁이...교회에 사역소개·봉사기회 제공

기아대책 박재범 목사
박재범 목사(서울신대 대학원 졸업·기아대책 대외협력부장)는 가뭄과 가난, 자연재해로 눈앞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수없이 봐왔다. 손발이 썩거나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50원 짜리 비타민 한 알과 700원짜리 말라리야 예방약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알약 하나만 있어도 죽음의 사지(死地)에서 그들을 끌어낼 수 있으련만…. 때론 삽을 들고 우물을 파거나 식량을 나눠주는 역할부터, 때론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수술실 간호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머리 피부가 썩어 들어가는 아이를 붙잡고 상처부위를 걷어내고 약을 발라 새살을 돋게 해줬다. 발이 다 썩어들어 가 절단해야 하는 아이를 붙잡고 속으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비타민 한 알의 가치

박 목사는 ‘모든 어린이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 아래 지난 4년간 해외긴급 구호단과 국제사업본부 아시아지역 팀장으로 활동해 왔다.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지역 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모잠비크 등지에서 의료지원, 학교건립부터 우물파기, 모기장 공급 등의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주변 분들은 ‘목사가 목회를 해야지 무슨 NGO냐’고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하지만 재난지역에서 죽어간 아이들이 아직도 마음 한 가운데 있기 때문에 여길 떠나지 못합니다. 이게 바로 소명인가 봅니다. 그래서 365일 쉴 틈이 없지만 이 일을 계속합니다.”

최근 그는 본부로 돌아왔다. 쉽게 말해 목회자들에게 기아대책의 사업을 소개하고 연결시키는 ‘중매쟁이’ 역할을 한다.
“성결교회는 사회봉사에 좀 소극적입니다. 이사직을 맡아달라는 부탁에 대부분 바쁘다, 다음에 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아마도 전국 1400명의 이사분들 중 성결교인은 100명 미만일 것입니다.”

연합사업의 폭 ‘무궁무진’

박 목사는 전국을 다니며 목회자들에게 ‘행복한 홈스쿨’과 ‘행복한 나눔가게’를 자주 소개한다. 이 또한 한국의 소외된 어린이들이 행복하게 지내는 방법이다. 행복한 홈스쿨은 서민을 위한 지역아동 공부방으로 교회가 25평 가량의 단독 공간을 갖고 자원봉사자만 지원된다면 가능한 사업이다. 기아대책이 대기업과 연결시켜 수천만원의 지원금이 전달되며 유급 사회복지사도 둘 수 있다. 현재 우리 교단에는 성산교회와 새빛교회, 기산교회, 수정교회가 기아대책과 손잡고 행복한 홈스쿨을 운영 중에 있다.

‘행복한 나눔가게’는 10~15평의 교회공간에 자원봉사자를 둘 수 있다면 가능하다. 판매 수익의 50%는 기아대책 어린이 돕기에, 50%는 지역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다시 사용되며, 복지를 위해 끊임없이 자본이 되풀이되는 선순환(善循環) 모델이다. 본 교단 은강교회와 예찬교회, 비전교회가 가게를 운영한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말씀에 목사님들이 고개를 끄덕이지만 막상 당회에 가서는 설명하기 힘드시나 봐요. 그래서 제 역할이 있는 겁니다. 당회뿐만 아니라 주일 대예배, 저녁예배, 수요예배를 통해 기아대책의 사역을 보여드리고 교인들의 참여를 부탁합니다. 실제적으로 후원이나 노하우, 프로그램 제공은 기아대책이 하지만 겉으로는 교회가 일하는 것으로 알려지기 때문에 전도에도 그만입니다.”

고마운 사람들 ‘꼬레아’

 목사는 현재 에티오피아 까미사(13세)라는 초등학생을 돕고 있다.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1구좌 2만원 후원을 통해 아이의 학용품과 교복, 예방 접종비, 빵 값을 지원한다. 1구좌 2만원은 적은 돈일 수 있지만 수만리 흙탕물을 퍼 올려 마시는 어린이에게는 생명을 잇는 소중한 돈이다. 그래서 그 어린이에게 ‘꼬레아’는 착하고 고마운 사람들이 사는 땅이다.

“저 보고 바빠서 그런지 몸이 불고 건강이 나빠졌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굶어 죽어가는 어린이들이 한명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성결인들도 제발 굶주린 아이들과 사랑의 끈을 이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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