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사이비 문제로 한국교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단 사이비들의 공격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지만 한국교회 차원의 뚜렷한 지침이나 방안방향을 제시하지 않는 탓이 크다.

지금까지 이단 사이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이단들의 노골적인 포교와 기독교에 대한 공격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위장교회 속에 숨어있던 신천지가 이제 대놓고 교회 앞에서 진을 치고 기성교회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도 시한부종말론을 강조하며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다. 교회당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언론을 통해 포상·수상 경력을 내세워 교묘하게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런데도 교계는 이단을 해제하는 문제로 시끄럽기만 하다. 한교연과 한기총의 통합은 교계 최대 이슈이지만 ‘다락방 류광수’에 빠져 표류하고 있다. 예장 통합과 합동 등 주요 교단도 이단사면 논의 또는 재조사에 들어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교회가 이단에 대한 해제와 사면 문제로 갈팡질팡하는 사이에 이단들은 더 큰 기세로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이같은 현상이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성도들의 불안과 혼란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된 책임은 전적으로 한국교회 스스로 져야 한다. 교인들을 미혹시키는 이단 사이비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도 한국 교회의 대응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이단 사이비는 배고픈 이리 떼처럼 목숨을 걸고 덤벼드는데도 이단에 대응하는 기본적인 매뉴얼조차도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개 교회에서는 ‘신천지 출입금지’ 등의 스티커를 부착하고 알아서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신천지가 주요 교단과 연합기관, 특정 언론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어도 불구경하듯이 했다. 신천지가 기독교의 사회적 이미지와 신뢰를 떨어뜨리게 하고 선교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는데도 한국교회가 이단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단 사이비로부터 안전한 곳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더욱 치밀한 대책이 시급하다.

성도들의 가정을 파괴하고 물질적, 정신적 피해는 물론 영혼 구원도 가로막은 이단·사이비집단의 폐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단 마다 신학적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이단사이비의 발호만큼은 한국교회 이름을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 다른 연합사업도 중요하지만 이단들로부터 한국교회를 지키는 일 만큼은 교파를 초월해서 한가지로 힘을 모아야 한다. 이단 해제도 마찬가지다. 이단을 규정하는 것만큼이나 이단을 해제하는 것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이제라도 이단 사이비 문제로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이단사이비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원탁의 모임이 있어야 한다. 최근 각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연속 모임이 있었지만 이러한 모임을 더 활발하게 가져야 한다. 더 이상 이단규정과 해제를 특정 이단 연구가들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소위 말하는 이단감별사들은 마녀 사냥 식으로 이단규정을 남발한 경향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단감별사들이 개인의 이익에 따라 이단을 묶고 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로 인해 이단규정과 해제에 관해 서로를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악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다.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단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기구도 만들어야 한다. 올바른 신앙을 위협하는 이단사이비에 한국교회 전체가 힘을 합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 어떤 정책보다 이단 사이비로부터 한국교회의 진리와 영혼 보호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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