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되고 가난한 자의 친구 되자”

가난하고 소외된 자와 함께 하셨던 예수님의 사역을 소개하고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모색한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성경신학회(회장 박형용 박사)는 지난 8월 22일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제38회 정기 논문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잃어버린 자를 위한 복음서-누가복음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한 허주 박사(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는 누가복음을 ‘사회적 약자, 소외된 자를 위한 신학’으로 정의했다. 허 박사에 따르면 누가복음에서 가난한 자는 하나님의 품을 벗어난 죄인으로 이 세상에서 소외된 모든 탕자를 뜻한다. 따라서 누가복음 5장에 기록된 ‘잃어버린 자’는 하나님을 떠난 이 세상의 모든 병자들과 다름없다.

그는 “누가복음에 기록된 가난하고 잃어버린 자는 세리와 죄인, 여자와 사마리아인, 이방인 등이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떠난 사람을 의미한다”며 “결국 누가복음 4장에 소개된 예수의 설교 중 이사야서 말씀이 성취되었다는 것은 가난하고 포로된 자, 눈 먼 자, 눌린 자에게 자유와 해방과 구원을 선물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허 박사는 당시 증오의 대상이었던 세리, 종교사회적 권익이 매우 열악했던 여성, 천대받았던 사마리아인에 대한 예수의 관심과 호의를 설명하며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사역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예수는 당시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에게 먼저 다가서서 친구가 되어주고 그들을 즐겁게 섬겼다”며 “오늘날 한국교회가 누구를 섬기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박사는 누가복음의 신학적 주제를 ‘하나님의 뜻과 계획’, ‘예수 그리스도’, ‘성령’, ‘구원’, ‘제자의 삶’ 등으로 구분하고 각 주제마다 품고 있는 저자의 신학적 견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누가복음의 예수는 성령과 기도, 소외된 이웃과의 관계 등을 통해 제자들에게 큰 교훈을 직접 보여준다”며 “결국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에게도 세상으로부터 돌이킨 삶의 열매가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발표회에서는 송영목 박사(고신대학교)가 ‘누가복음의 신적의 용례 분석’에 대해, 장석조 박사(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가 ‘누가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나라와 주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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