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성결교회 신학의 핵심이며 전도표제인 사중복음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총회 임원회는 최근 사중복음의 생활화를 위해 전국 목회자 초청 콘퍼런스를 열기로 결정했다. 목회자부터 사중복음의 영성으로 재무장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교단에서 ‘사중복음’을 주제로 전국 규모의 교단적인 행사를 여는 것은 근래에 보기 드문 일이다.

또 사중복음 생활화를 위해서 사중복음 노래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중과 가장 친근한 노래로 사중복음을 생활화 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는 사중복음 대중화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영적각성대회도 지역별로 열린다. 교단의 정체성을 살리고, 성령체험과 부흥을 위해 먼저 영적으로 각성하겠다는 것이다. 모처럼 성결교회의 고유전통이 신앙적으로 다져지는 것 같아 반갑다. 

우리 교단이 사중복음에 근거한 교단이면서도 사중복음에 소홀한 점이 없지 않았다. 그동안 사중복음은 목회현장에서 보다는 학술 세미나나 논문에서 더 자주 등장했다. 평신도들이 쉽게 이해할 만한 교재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교단이나 사중복음 연구소에서 사중복음 생활화 등을 시도한 적이 없지는 않았지만 일회성이거나 지속되지 못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실질적으로 교단적인 성원이 부족한 탓이 크다. 교단 총회장이 앞장서서 사중복음의 기치를 들지 못한 점도 그 원인일 수도 있다.

그런데 여성삼 총회장은 취임부터 사중복음을 강조했다. 교단 표어도 ‘성결교회 민족의 희망, 사중복음 우리의 사명’으로 정하고 사중복음 강화사업에 뛰어들었다. 여 총회장은 “목회자는 강단에서 사중복음을 외치고, 성도들은 생활 속에서 사중복음을 실천하며, 청년들은 문화를 통해 사중복음을 접할 수 있도록 ‘사중복음 생활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에 나선 것이다. 

여 총회장이 사중복음 강화 사업에 앞장선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그 이유는 한국성결교회 침체와 교단의 정체성 약화에서 찾을 수 있다. 성결교회 초기 열정적인 전도와 집회로 부흥을 경험했던 우리 교단은 장로교, 감리교 등 타교파 교회의 모습을 좇아가면서 신앙의 역동성을 잃어버렸고 사중복음의 정신도 약화되었다. 이 때문에 교단이 정체성을 회복하고 성결교회가 재부흥하기 위해서는 사중복음을 재정립하고 보편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무엇보다 사중복음은 우리 교단 고유의 것이다. 다른 교단과 차별화되는 것이 바로 사중복음이다. 거듭나고 새사람(중생)이 되어 거룩하고 성결하게 사는 것이 ‘성결’인데 성결하게 되면 우리도 변화되지만 사회도 변화된다. 또 육신적 구원(신유)은 물론 온전한 구원(재림)의 복음이 담긴 사중복음 만큼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교회도 없다. 이런 사중복음은 우리가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우리 교단 고유의 자산이다. 

사중복음을 지금 강조하는 것은 단순히 옛것을 재정리하거나 새롭게 해석하자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신조와 교리는 삶으로 고백되고 실천될 때 신앙이 활기를 띌 수 있다. 앞으로 사중복음 콘퍼런스와 노래 제작, 영적각성대회에 이어 평신도들이 이해하기 쉽게 사용할 수는 사중복음 교재도 만들어야 한다. 사중복음을 목회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자료들도 더 많이 제공되어야 한다. 한국교회의 쇠퇴, 침체와 맞물려 ‘사중복음’이 교단의 정체성뿐 아니라 한국교회를 살리는 역동적 신학·영성으로 새롭게 힘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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