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뜨거웠던 8월은 한국 성도들의 생애에 가장 기억에 남아있는 신앙체험의 시간이었습니다. 여의도의 드넓은 광장에 구름같이 운집한 100만여 명의 성도들의 물결은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슴을 졸이며 홍해를 건넌 후, 하나님께 기쁨으로 감사와 찬양을 드렸던 장엄한 광경과도 같았습니다.

저도 이 엄청난 대규모의 부흥성회에 가슴을 울렁거리며 참석하였습니다. 발 디딜 틈 없는 수많은 회중을 비집고 들어가 앉았습니다. 온 천지를 울리는 힘찬 찬양과 존경하는 목사님들의 우렁찬 하늘의 메시지를 들을 때, 성령께서 온 성도들과 함께 부어주시는 은혜에 감격하여 기쁨의 눈물로 얼굴을 적시었고, 이 민족의 복음을 위하여, 나라의 부강을 위하여 목 놓아 통성기도하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1973년 5월과 1980년 8월.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여의도 부흥성회에는 1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 한경직, 이만신, 김준곤, 신현균, 조용기, 김장환 목사님 등 교파를 초월하여 한국교회가 하나로 뭉쳐 연합으로 집회를 열었습니다. 당시는 서슬퍼런 군사정권의 집회통제를 받았지만, 연합한 영적지도자들은 두려움 없이 단합된 힘으로 여의도 광장을 빌릴 수 있었고 교통치안까지 배려를 받았습니다.

이 시기에 우리나라 교회의 부흥이 비약적으로 일어났음은 물론, 열방을 향하여 선교사로 자원하는 사역자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8월 14일 김준곤 목사님이 설교 말씀을 선포하던 중, 열방의 선교사 파송과 선교사 지원에 동참하자는 결단의 시간에는 무려 10만 명이 기립하여 서원 작정하였습니다. 이 무렵, 우리나라의 경제부흥이 괄목하게 성장하여 새천년 대에는 일약 10대 경제대국으로 도약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의 부르짖는 간구를 들으시고 우리 민족에게 은혜를 내려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나라의 상황은 실로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우선 북한이 가공할 핵무기를 개발해 놓고, 서울과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위협적인 긴장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항마로 한국은 사드를 배치하려고 하나, 우호적 동반자로 미소 짓던 중국이 사드를 포기하지 않으면 무역, 관광, 한류에 불이익이 될 것이라고 하루 아침에 뒤통수를 치고 있습니다.

미국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미군철수와 무역조약을 운운하며 동맹국인 우방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사면초가인 국제상황에서 여야 정치권은 정쟁만 할 뿐, 국익을 위한 정치는 길을 잃고 헤매고 있습니다. IS 출신들이 증가하면서 이슬람 문화가 비집고 들어와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으며, 사악한 이단들이 교묘한 가면으로 교회와 성도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누가 이 어려운 숙제들을 풀 수 있겠습니까.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외에 누구도 시원하게 답을 낼 수 없습니다. 한국 기독교가 1980년 때처럼 교파를 초월하여 영적지도자이신 목사님들께서 연합하여 힘을 합쳐 이끌어 주시고 전국의 온 성도들이 한 목소리로 부르짖어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사랑하시어 기도에 귀를 기울여 주십니다.

8월의 뜨거운 열기처럼 우리나라 온 교회가 조국을 위하여, 구국의 뜨거운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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