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에 미국 뉴욕에 있는 제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신년 인사차 온 전화였지만 미국의 실물경제가 매우 어렵다는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미 2개월 전에 한국 세탁소 300여개가 문을 닫았고, 잘 사는 백인지역의 가장 큰 상점의 손님도 40% 감소하고 종업원들의 50%가 이미 퇴출되었다고 했다.

LA지역 한국인들도 직장을 구할 수 없어 귀국하는 자가 많고 불법 체류자는 살 길이 더 막막하게 되었다고 했다. 물론 이런 와중에도 일부 돈 많은 유학생들은 흥청망청 쓰고 있다는 소리도 들렸지만 미국의 경제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다. 

실제로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이 파산하고 있으며, 구제 금융을 받아 겨우 살아남거나 헐값에 팔려나가고 있다. 세계 주식시장은 50% 이상 폭락했고, 미국의 자존심인 3대 자동차 회사가 지원금융을 받았으나 그 운명이 어찌될지 모른다. 영국, 유로존의 유럽, 캐나다, 일본 그리고 다른 선진국도 경기 침체를 겪을 전망이라고 한다.

이런 요인들은 급속하게 떨어지는 원자재 가격과 함께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율을 1% 수준으로 낮출 것이고, 스태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 우려를 높일 것이다. 무역과 금융, 환율을 통해 선진국의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의 충격으로 우리나라도 그 후유증에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 남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에게 몰려오는 경제적 파장 앞에 이미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그 파급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도대체 그 끝이 어디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상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이후 최악의 위기이며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 했고,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도 이번 금융위기가 ?“100년 만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기록적인 쓰나미가 덮친 것으로 이번 금융위기의 실체적 크기와 세계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1929년의 대공황 때보다 더 크고 심각할 수 있다”고 말한바 있다.이런 때 한국교회는 다가올 한국사회의 경제적 위기 앞에 어찌하여야 할 것인가?  한 마디로 사랑의 복음을 실천해야 한다.

본인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기독교학회’에서 이미 신년 메시지를 통하여 발표했지만 한국교회의 모든 목회자들과 성도님들이 구제와 섬김 등 기독교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더 실천해야 한다. “반드시 네 손을 그에게 펴서 그에게 필요한 대로 쓸 것을 넉넉히 꾸어주라”(신 15: 8)는 말씀처럼, 한국교회는 더욱 확대된 복지예산으로 어려운 이웃, 사회적 약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행하여 민족과 함께 하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한다.

어두운 때 조그만 불빛도 더욱 선명하게 돋보이듯, 이 어려운 현장에 교회가 구체적으로 구제와 봉사를 적극적으로 펼쳐서 교회가 빛과 소금의 직분을 발휘할 때라 본다. 이런 기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빛을 발해 교회의 위상을 높이고 성도의 덕을 세우자는 것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한국교회는 희망의 메시지를 발하고 선포해야 한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산다는 소리를 발해야 한다. 세계역사 속에서 하나님은 복음이 전파되는 개인과 나라를 부자로 만들어 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했다.

바울사도가 2차 전도여행을 떠나면서 동쪽의 아시아로 복음을 전하려 했으나 드로아의 환상 속에서 하나님의 성령이, 복음의 방향이 서쪽 유럽을 향하여 그 복음으로 선진국을 만들어 세계선교를 감당케 했다. 그러면 21세기 지금 이 시대, 하나님의 전략과 성령의 흐름은 어디에서 어디로 향하고 있느냐고 몇 년 전 드로아에 가서 진지하게 하나님께 질문한 적이 있다.

그때 울려 퍼지는 깨달음은 한국교회를 통해서 서쪽으로 실크로드를 따라 예루살렘에 이르는 공산주의와 무슬림과 불교로 깜깜해진 아시아 지역을 복음화하는 것이 오늘날 하나님의 전략이며 복음의 흐름이라는 것이다. 고로 한국교회가 선교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여전히 선교하는 국가만 되면 한국경제는 분명히 세계의 위기 속에서도 기적을 이루며 솟아오르고 위기를 축복의 기회로 만들어 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교회는 어려울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선교에 전념하고, 성도들이 이 위기의 때에 구제와 선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의 경제적 축복이 계속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교회가 해야 할 사명이다. 역사의 마지막에는 복음이 이제 동방으로부터 서진하여 아시아 대륙을 거쳐 일곱 교회 지역이었던 터키를 거쳐 예루살렘에까지 이르러 마지막을 장식할 것이다. 그 일을 위해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한국경제를 일으켜 세계를 놀라게 했고, 그 힘으로 한국 선교사들이 지금 복음으로 세계를 정복해 가고 있다. 한국교회는 부흥되어야 한다. 여전히 선교를 확장해 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한국의 경제가 계속 활성화되고 발전될 수 있는 하나님 축복의 길이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뭉치며 할 수 있다는 신앙을 가지고 구제와 선교를 향해 정진해 갈 때 우리는 결국 이 위기를 축복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

* 앞으로 본지 논선위원들의 교단 및 교계, 사회 전반에 관한 칼럼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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