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교회 사랑부, 18년째 헌신적 장애인 섬김

“모두 승리하리! 열방 얻게 되리!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네~”

천호동교회(여성삼 목사) 교육관 1층, 사랑부 예배 처소 문을 열자마자 쩌렁쩌렁한 찬양소리가 터져 나온다. 뛸 수 있는 사람은 뛰고, 몸이 불편한 사람은 앉아서 혹은 엎드려서라도 찬양을 한다. 소리를 내지 못할 정도로 불편한 사람은 밝은 표정 그 자체로 찬양을 올려드리는 듯 했다.

천호동교회 사랑부는 1998년에 13명으로 처음 시작했지만 지금은 재적 40명에 교사 30명, 보조교사 10명으로 모두 80여 명 되는 규모로 성장했다. 학생들의 연령은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 외양만 커진 것이 아니라 장애학생들의 예배에 대한 열정 또한 커졌다.

누군가 데려다줘야만 교회에 나올 수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교사들이 직접 교회에 데리고 오는데, 학생들이 설레는 얼굴로 봉사 차량보다 훨씬 먼저 나와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르고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학생들이기에 그들의 사랑과 열정은 보이는 그대로이다.

사랑부 담당 박미숙 목사는 무엇보다 ‘예배’가 부흥의 핵심이었다고 말한다.
“사랑부에 있어서도 예배가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처음 왔을 땐 예배의 역동성이 부족했어요. 또 친구들이 교회를 마치 일주일에 한 번 나들이 오듯 오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친구들이 예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박 목사는 사랑부 학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다가갔다. 사랑부가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교사로 함께 해 온 백덕심 권사는 “사랑부 학생들은 자신을 사랑해주는 내 편인가 아닌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들에게는 사랑을 느끼는 것이 아주 중요하고 공감대 형성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부서의 이름이 ‘사랑부’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예배를 함께 드려보니까 이들의 예배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았다. 비록 비장애인처럼 명확한 발음은 아니더라도 교사의 도움을 받아 최선을 다해 대표 기도하고 박미숙 목사의 지도에 따라 말씀을 암송하는 것 모두 사랑부 학생들의 몫이었다. 예배 안에서 학생들이 암송한 말씀은 다음 주 예배의 주제 말씀이 된다. 한 주 이상 미리 말씀을 묵상함으로써 학생들 안에 말씀의 씨가 뿌려지고 자라나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김만성 씨(21세)는 사랑부가 맺은 알찬 결실이다. 4년 전부터 사랑부에 출석했는데, 처음에는 봉사 차량을 타고 다녔지만 지금은 혼자서 봉천동에서부터 교회까지 전철을 타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사회성을 기를 수 있었다. 또 사랑부 예배에서 찬양팀으로 사역하며 섬김의 기쁨과 사랑의 참맛을 더욱 배워가고 있다.
“말씀이나 선생님들의 섬김이 제 눈높이에서 이뤄져서 좋았어요. 그래서 하나님 말씀이 더 잘 이해됐고 믿음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이런 사랑부의 성장 뒤에는 눈물과 사랑으로 섬기는 교사들의 헌신이 있다. 교사들은 영적인 지도 뿐 아니라 특수교육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랑부 교사로 섬기는 내과 의사 이기병 집사는 “올 초에 하임리히법과 심폐소생법을 교육했다”며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모든 교사가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사들은 사랑부 친구들과 교회의 다른 지체들이 한 가족이라는 끈끈한 유대를 가질 수 있도록 ‘밥 한 끼의 행복’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성도들이 사랑부 친구들과 개인적으로 식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박미숙 목사는 축도할 때마다 빠뜨리지 않고 ‘열방’이라는 단어를 넣는다. 이 학생들이 언제까지나 받기만 하는 사람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증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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