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준호 목사
필자가 펜을 들게 된 이유는 2016년 7월 2일자 한국성결신문 2면에 실린 ‘순도 99% 성결의 섬, 암태, 자은, 팔금’에 대한 기사에서 ‘암태도에 복음이 전파된 것은 일제 강점기 일본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복음교회 소속 윤성덕 목사에 의해서였고, … 이후에 1929년 암태도 도창리에 도창교회가 처음 세워졌다’는 내용 때문이다. 이 글은 필자가 그동안 알고 있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암태도에 가장 먼저 복음을 전한 사람은 단고리에서 1890년 1월에 출생한 박복영 선생이다. 박복영 선생은 1908년 미국인 남장로회 선교사 맹현리 (McCallie, Henry Douglas)가 지도하는 목포 성경학원에 입학하여 세례를 받았다. 1916년 이후 다시 고향 마을인 암태도 단고리에서 기독교 전도활동을 벌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그의 전도 활동은 독립운동과 맞물려 있어서 지속적이지 못했다. 박복영 선생(1890년생)과 윤성덕 목사(1894년생)는 비슷한 연배이며 같은 암태도 출신으로 서로가 잘 아는 사이였다.(정책연구관리시스템. www. prism.go.kr, 천사섬 신안 섬사람이야기, 최성환, p 206-211) 

윤성덕 목사는 1894년 6월에 출생하였으며 1915년 고향 친구 박봉연(박복영의 오기이거나 박복영의 또 다른 이름일 것이다)에게 전도를 받아 그리스도를 영접했고 1932년 돈도 벌고 공부도 하자는 마음으로 밀선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에서 윤성덕은 영국인 선교사 구도사에게 은혜를 받고 그와 친밀한 관계가 됐고 이코마신학교에 입학하게 됐다.(예수교대한하나님의 성회. www. aogk.org, 교단연감 역사 편에서 인용) 이코마 성서학원은 1929년 (쇼와 4년) 영국인 선교사 레오나드 W 쿱트(구도사)에 의해 설립된 성경 학원이다. 윤성덕 목사는 1933년 이후에야 비로소 이코마 성서학원에 입학하였다.

더군다나  오순절 교단은 1928년에 국내에서 창립되었다.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한국성결신문에서 일부 송곡리 교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1929년도에 윤성덕 목사의 전도를 통하여 송곡리에 순복음 교회가 존재하였고 교인들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물론 윤성덕 목사가 1915년에 예수를 믿고 나서 암태도에서 복음을 전했을 개연성마저 배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암태도에서 성결교회 시작과 발전
도창교회 설립자 김흥기 집사의 딸인 김복숙 집사는 “암태도에서 제일 먼저 성결교회의 사중복음을 전파하고, 최초의 교회를 세운 사람은 자신의 아버지 김흥기 집사”라고 말했다. 김복숙 집사는 자신의 부친 김흥기 집사가 목포상고에 재학하던 시절에(1924년~1929년) 친구의 전도로 예수를 믿고 북교동교회(1925년 창립)에 출석하게 되었다고 증언했다. 그 후 방학 때마다 집에 와서 복음을 전하였으며. 학교를 졸업하던 해인 1929년 4월부터 동생 김남기 장로의 가정에서 가족들과 친지들을 모아 놓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였다고 증언했다.

2년 후 도창교회는 당시 북교동교회 담임목사였던 김응조 목사가 인도한 일주일간의 전도 집회를 통하여 부모 형제와 마을 주민 80명이 결신하고 나서 비로소 가정교회에서 성결교단의 지교회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이때가 1931년 3월 7일이었다.(나는 기도해서 얻었다, 김응조 박사 자서전, 1971, p74-75 요약) 도창교회의 초창기에 송곡교회 교인들이 도창교회에 나왔다는 기록은 전혀 없다.

김응조 목사의 후임으로 북교동 교회에 온 이성봉 목사는 1931년 3월 25일부터 1936년까지 목회하였다. 1948년 1월에 다시 북교동 교회 부임하여 1년 6개월 동안 있었다. 이성봉 목사는 “암태도는 발동선을 타면 약 두 시간 반쯤 걸리는 섬이다. 이곳에 사는 김흥기라는 청년이 목포에 공부하러 왔다가 예수 믿고 고향 섬에 돌아가 전도하게 되었다. 그것이 동기가 되어 그곳에 교회를 설립하고 많은 영혼을 구원하였다. 지금은 그 섬에 교회가 다섯 곳이나 설립되었다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www.sungbong.org 이성봉 (성봉선교회), 생애와 사상 7. 목포교회 목회시대 부분에서 발췌)

이는 암태도에서 성결교회가 처음 세워지고 성장하는 과정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이다. 이성봉 목사도 암태도에서 성결교회의 시작과 성장이 김흥기 집사를 통하여서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결론적으로 볼 때 암태도에서 최초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전도한 사람은 기록상으로 장로교회 출신 박복영 선생이다. 윤성덕 목사는 박복영 선생이 전도하였다. 그러나 암태도에서 성결교회의 시작은 김흥기 집사를 통하여서다. 또한 도창교회는 지역사회에 복음이 전파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흥기 집사가 전파한 성결교회의 특징은 지속적으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것은 개략적인 것이다. 절대적인 것은 더더욱 아니다. 앞으로 미진하거나 잘못된 부분이 발견될 때 마다 끊임없이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독자 제현의 아낌없는 지도편달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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