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세계성서학대회 개막

전 세계 신학자들이 학문적 성과를 나누고 교류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제34회 세계성서학대회가 지난 7월 3일 연세대학교에서 개막했다. 

올해 세계성서학대회는 ‘경계를 넘어서:21세기 다중사회에서 성서학’을 주제로 37개국 500여 명의 성서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40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되어 학문적 결실도 풍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첫날 기조강연에는 각 대륙을 대표하는 성서학자들이 ‘상황 속의 성서학’을 주제로 다양한 주장을 펼쳤다.
미국과 남미를 대표한 페르난도 세고비아 교수(밴더빌트대학교)는 “미래의 성서신학은 지역의 문제들을 관통할 수 있는 전 지구적 모델에 기초해야 한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성서국제학술대회와 같은 국제적 연구모임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럽과 유대인, 여성을 대표해 발제한 아달랴 브레너 교수(암스테르담대학교)는 “균형을 잃어버린 채 상황을 정당화시키는 성서신학이 돼서는 안 되며, 개인과 공동체, 성서 사이에서 상호작용하는 신학이 상황화 성서신학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주에서 활동하는 한인학자 김용환 교수(하트포트대학교)도 “상황화 성서신학이 개인적 경험을 넘어 공동체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져 학문적 엄밀성을 더 충족시켜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프리카를 대표한 제랄드 웨스트 교수(콰줄루나탈대학교)는 “아프리카에서는 성서를 아프리카 상황에 맞게 수용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어 이제는 아프리카의 신학사조가 문화변용과 탈식민주의 문제를 넘어 서양의 성담론과 조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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