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성 목사
지난 제110년차 총회에서 성결원 운영정상화를 위한 총회비 0.3% 지원안이 부결되었다. 필자는 요양원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성결원 문제 해결을 위해 지면을 통해 몇 마디 조언하고자 한다.

성결원 문제는 시원하게 해결될 방안이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기 힘들다. 시작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졌으며 지금도 정상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잘잘못을 따지면 갈등만 커지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만을 조언하고 싶다.

우리 총회가 주도해 설립한 요양시설이 대사회봉사의 장을 열어놓은 것은 매우 긍정적이고 시대적 요구에 부합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운영경험이 충분하지 못하면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손실을 볼 수 있다. 처음부터 전문성 있는 사람들이 사업을 맡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성결원 문제는 경영전문성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이사들이 어떻게 운영을 했기에 훌륭한 시설을 빚더미에 올려놓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장기요양보험공단에서 입소자에 대한 지원이 나오고 입소자들이 개인부담금까지 내는데 인사관리와 재정관리만 정상적으로 했어도 부족하지 않았을 것이다.

성결원을 매각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일반 건물처럼 팔아버릴 수 있는 시설이 아니다. 동일법인의 동일사업을 위한 목적으로만 매각과 매도가 허용되기 때문이다. 요양시설은 병원에 버금가는 24시간 거주하는 생활시설이기에 필수적인 직원이 충원되어 있어야 하고 요양보호사들은 밤낮으로 어르신들을 보살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요양시설 운영의 비전문인이나 무경험자 또는 부적격자들이 이사로 파송되면 민첩하고 효과적인 대처가 어렵다. 

교단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면서도 제대로 운영관리를 하지 못한 것은 운영이사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운영에 대한 제반 책임을 져야 할 이사들에게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도 않고 총회비만 지원해 달라는 것은 전혀 맞지 않는 말이다. 전 총회장이 지상에 사과문을 낸 것도 이상하다. 총회장이 무슨 잘못이 있어서 사과를 하는가? 사과와 사죄는 이사장과 이사들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다른 대안이 있다면 적절한 위탁기관을 찾아보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우리 교단과 상관없는 이가 맡는 것 보다는 교단 내 지역교회나 교단 소속의 기관이 위탁경영을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어차피 요양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교단 재정으로 사용할 수 없다. 이익이 생기면 재투자하여 요양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사용되어야 한다. 순전히 교회가 세상을 섬기고 그리스도의 빛을 드러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시설이 요양원이다.

교단이 운영하는 요양시설(성결원)이 다른 시설보다 서비스 질이 월등하게 높아지면 정부가 인정하는 모범시설이 되어 최고 등급을 받게 될 것이며 혜택이 많아진다. 정부에서 종교단체에 건축비를 지원하는 취지도 여타 사설요양원처럼 이익창출보다 서비스의 질을 높여서 진정한 사회봉사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빨리 다른 방향을 찾아야 한다. 만에 하나 요양시설운영에 사심이 개입되어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매스컴에 오르내릴만한 사건이 생기면 성결교회가 한국사회에 망신을 당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단 창립 100주년 사업으로 구상했던 은퇴교역자 안식관으로서의 성결원은 순수하게 교단의 자금으로 시작했어야 했다. 그때 작게 시작했더라면 지금쯤 상당히 안정된 시설이 되어 은퇴목회자들의 칭찬을 듣는 총회가 되었을 것이고 타 교단의 부러움을 사고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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