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교 정체성 회복 시급하다”

미션스쿨이 종교교육의 제약 등으로 정체성 위기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 교수)는 지난 5월 26일 서울 저동 영락교회에서 기독교학교 정상화 추진위원회 세미나를 열고 지난해 9~11월 전국 65개 기독교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설문자료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교감, 교목과 부장교사의 46%가 기독교 학교의 최우선 과제에 대해 ‘기독교 학교 정체성 확립’이라고 답했다. 여기에 ‘신앙교육의 자유(16.1%)’와 '건학이념의 구현(27.4%)’등을 합하면 기독교학교의 정체성 약화를 시사하는 답변이 9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독교학교의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는 64%가 ‘종교수업과 예배를 제외하면 일반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답해 기독교학교의 정체성 회복이 시급함을 시사했다. ‘복음전파에 충실한 선교적 학교’라는 답변은 13.6%에 불과했으며 ‘교육과정 및 학교운영이 기독교적으로 운영된다’는 답변은 22%였다.

실제 교육과정에서도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학교이지만 ‘종교수업’을 정규교과로 편성하지 못하고 있는 학교는 응답 학교 중 33%에 달했다. 대부분 주 1회, 약 1시간 정도를 종교수업으로 할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박상진 교수는 “기독교학교가 일반학교와 다른 점은 예배와 종교수업만이 아니라 모든 교과목을 기독교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라며 “모든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이 기독교 교육의 범주 안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교사들에게 기독교적 가르침에 대해 교육하는 연수과정이 요청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2007년 미션스쿨 대광고 재학생 강의석 군이 “종교자유를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은 받은 이후 기독교학교 내 종교교육이 크게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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