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핏하면 자살폭탄테러다. 한꺼번에 수십,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 이슬람권역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도 전전긍긍이다. 초기에는 서구세력에 대한 이슬람의 저항이라는 양상을 띄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이슬람 간의 세력 다툼이라는 모양새가 강하다. 전세계 이슬람의 85%를 차지하는 수니파와 상대적으로 소수인 시아파가 서로 이슬람원리주의를 내세우며, 하마스, 헤즈볼라, 탈레반, 알카에다, 아이에스를 지원해온 결과다.

▨… 1572년 8월 24일 프랑스에서는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대학살’로 5000 명에서 1만 명에 이르는 프로테스탄트 교도들이 가톨릭교도들에 의해 살해 당했다. 이 하루 동안 기독교인(가톨릭)이 살해한 기독교인(프로테스탄트)은 로마제국이 제국의 존속 기간을 통틀어 살해한 기독교인의 숫자보다 많았다. 이 소식을 들은 교황은 몹시 기뻐하며 이 사건을 기념하기 위한 축하기도회를 조직했었다.(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 지하드(성전)란 신앙으로 무장한 자살폭탄수행자들의 전쟁이다. 저들은 자신의 행위를 신의 명령으로 받아들인다. 잉카문명을 말살시킨 스페인의 군대도 중남미에 첫 발을 내딛으며 십자가를 백사장에 꽂았었다. 신앙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대량살상에는 어떤 머뭇거림도 후회도 없었다. 하기는 인류 최초의 살인의 자리가 예배의 자리였지 않은가. 오늘의 가인들은 아벨을 향해 여전히 돌을 쳐들고 있다.

▨… 제110년차 총회가 개막되었다. 우리 성결인들은 총회를 성총회로 부른다. 성결교회의 총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일을 논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 된 연유인지 근자의 총회는 백보를 양보해도 하나님의 일이라고는 볼 수 없는 일들로 열을 올리고 시끄러웠다. 형제를 향하여 ‘라가’라고 퍼붓기라도 하려는 모습이었다.

▨… 헌법연구위원, 재판위원, 서울신학대 이사 소환, 총회비 산정방식의 회귀 등의 문제가 회의 상정을 청원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어떤 문제이든 다뤄져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적인 총회다. 그러나 일부의 욕심을 위해서 또는 나도 못먹는 것 재나 뿌리자는 마음으로 의제상정이나 회의진행을 고집한다면 그것은 아예 성총회를 부정하는 행위 아니겠는가. 개인적인 신념에 엉뚱하게도 신앙이 덧씌워지면 자신과 공동체를 파괴할 수 있음을 교회사가, 이슬람 사태가 증언해 주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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