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에 한통의 전화가 왔다는 메모지를 받았습니다. 얼마 전 제가 했던 CBS 부흥회 설교를 듣고 개척교회 때 초등학생이던 한 자매가 전화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겨진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서 통화가 되었습니다.

제가 27세에 교회를 개척해서 목회할 때 길거리에서 전도해서 그 당시 교회를 다녔던 이효진이라는 자매였습니다. 자기 언니가 CBS를 보고 “우리 개척교회 때 목사님 같다”고 해서 확인한 결과 제가 맞아서 너무 반가워 연락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25년 전 일입니다. 지금은 다 결혼해 주부가 된 두 자매가 그때를 생각하며 개척교회를 열심히 섬기고 있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놀랍습니까!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 초등학생들이 오늘날까지 신앙의 맥을 이어서 교회를 다니고 있고, 신앙생활을 할 줄, 그리고 저를 기억하고 연락 할 줄이야….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목사로서 목회를 하는 보람이 몰려왔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또 한 가지 이야기를 나누지요! 제가 얼마 전 새벽예배 후 우리교회 목사님 한 분과 동네를 돌면서 전도를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전도지가 떨어져서 은평중학교 가는 길목에서 학교를 가는 학생들을 전도하려는데 할머니 한 분께서 혼자서 앉아계시기에 ‘할머니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여쭈었습니다.

그랬더니, ‘4대째 교회에 다녀요’라고 대답하십니다. 그러시더니 자신의 가정이 어떻게 예수를 믿게 되었는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분은 이북에서 넘어오셨습니다. 그런데 연천에 외국인 선교사가 와서 초등학교 4학년인 자신에게 전도지 한 장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를 갔다 와서 아버지께 보여 드렸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가 엄하신 분인데 전도지를 보시더니 ‘야 좋은 글이구나’ 다음에 선교사님을 만나면 ‘한 번 더 받아오거라’하고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작은 한 장의 예쁜 전도지가 계기가 되어 아버지가 예수님을 믿어, 장로님이 되셨고, 자신의 온가족이 예수믿는 가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작은 전도지 한 장이 한 가정을 복음화 했습니다. 오늘 우리들이 길거리에서 전해주는 전도지가 또 다른 한 영혼에게 그렇게 역사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저는 요즘 목사로서 한 영혼을 전도하려고 하는 목회가 너무 행복합니다. 저의 관심은 전도해서 교회예배자 숫자를 늘이는 데 있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예수를 알려주는 게 핵심입니다. 저를 변화시켰던 복음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왜 우리 주님께서 이땅에 계실 때 그토록 전도하시는 일을 최우선 하셨는지 주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저는 길거리를 다니면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에게 한 영혼을 전도할수 있게 해 주세요! 어떻게 하면 전도할 수 있습니까! 주님께서 구원하시기로 작정한 영혼을 저에게 붙여 주세요.’ 목회하면서 이러저러한 일들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목사로서 가장 행복한 것은 제가 전도해서 예수 믿게된 한 영혼의 신앙이 아름답게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27살 길거리에서 전도해 예수를 믿었던 한 자매가 26년만에 자신이 그때 받은 말씀으로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노라고 걸어준 한 통의 전화와 오래전 이북에서 선교사가 준 전도지를 받아서 아버지께 보여드려 한 가문을 예수 믿게 했던 이야기는 목사의 가슴에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하나님 은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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