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속 신앙인 돌보는 직장선교사
강남지역 선교회 구성 ··· 코엑스 내 '예배소' 마련도 앞장
유학생 양육, 선교사 파송 등 선교활동 다채

사회 속 신앙인 돌보는 직장선교사‘직장’을 삶 속의 예배처로 만들기를 위해 반평생을 달려온 성결인이 있어 주목된다.

로만인터내셔널 대표 박동학 장로(이수교회·사진)는 25년여 동안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직장선교를 펼치고 있다. 기도와 묵상을 크리스천 직장인의 자연스러운 하루일과로 만들겠다는 것을 목표로 강남 코엑스 내에 직장선교회를 꾸려 지금껏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박 장로는 25년 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무역센터)에 사무실을 차리면서 직장선교 사역을 시작했다.
“‘주일신자’라는 말이 있잖아요. ‘주일’에만 성도고 나머지 6일 동안은 세상사람처럼 지내는 거요.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중요한 것은 생활 속 신앙인이 되어야 하는 건데, 그래서 직장선교를 시작하게 됐어요.”

1988년 무역회사 로만인터내셔널을 시작한 박 장로는 주변 회사 대표들을 모아 무역센터 기독실업인회를 구성, 예배모임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7명의 작은 모임이었지만 지금은 50여명의 CEO들이 모이는 알찬 모임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이후의 사역이다. ‘사장님’이 이웃회사 ‘사원’들을 찾아다니며  직장선교회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이다.

박 장로는 2년 동안 무역센터 내 800여 사무실을 다니며 신앙인을 찾고, 함께 예배드리며 현황조사를 했고, 오랜 준비 끝에 크리스천들을 모아 직장선교회를 만들었다. 그의 열심 때문에 참여자는 금새 늘었다. 그러나 숫자가 늘어나자 예배드릴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모여서 경건회를 하다보니깐 ‘예배소’이 절실히 필요하더라구요. 그래서 건물주에게 요청을 했죠. 하지만 쉽게 들어주지 않았어요. 오랫동안 어려움을 좀 겪었죠.”

3년여 세월동안 박 장로는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며 무역센터 같은 규모의 건물에 ‘종교를 위한 공간’이 전혀 없는 곳은 없다는 것을 알렸다. 또 사람들의 서명을 받는 등 끈질기게 예배실을 주장했다. 결국 무역센터 측에서는 ‘종교관’을 마련해 주었다. 모든 종교에서 공통으로 쓰도록 마련한 이곳에 박 장로는 먼저 십자가를 벽에 붙이고, 성경 찬송가를 구비하며 타 종교가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았다. 결국 1994년 정식으로 예배실로 사용허가를 받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보금자리를 마련한 직장선교회는 나날이 참여자 수가 늘어났고 사역의 폭도 넓어지기 시작했다. 강남경찰서, 롯데월드,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등 강남지역 내 쟁쟁한 21개 대형기업 신우회가 모두 무역센터직장선교회 소속으로 들어왔다. 이후 무역센터 직장선교회는(사)직장선교연합회 산하 강남지역 직장선교연합회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게 됐다. 박 장로는 현재 강남지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활동의 폭과 깊이를 더하기 위해 고민했다. 그리고 직장선교회의 선교사 파송을 실현시켰다. 강남직장선교연합회에서는 현재 7명의 해외선교사를 일본, 캄보디아, 페루 등에 파송하고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직장선교회 멤버로 활동하다가 소명을 얻어 해외선교사로 나선 사람이 이중 5명을 차지한다. 또 국내에 교회를 개척하기도 했다. 직장인들이 이룬 결과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큰 결실이다.

“직장이 얼마나 중요한 선교의 터인지 보여주는 결과예요. 직장인들이 신앙으로 뭉치니까 잊었던 새로운 사명을 깨닫는 사람도 나오고, 불가능할거라 생각했던 일들도 이뤄내잖아요.”

박 장로는 수년 전 선교회를 통해 캄보디아 청소년 한명을 국내에 데려와 교육시킨 후 한세대 신학과에 입학하도록 도왔는데 그 학생이 올해 대학원을 마치고 목회자가 되어 귀국, 현지 선교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우리 선교사 10배 이상의 일을 할 인재를 키워낸 것이지요. 직장선교의 힘은 이렇게 엄청납니다.”

비전을 세우고 헌신하는 동기가 앞서 있다면 모든 사역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박 장로는 오늘도 직장인들의 잊혀져있는 신앙심을 깨우기 위해 힘차게 일터이자 선교의 황금어장인 직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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