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행복해지려면 부부 행복이 우선
둘(2)이 하나(1)되는 21일 부부의 날

긴 시간 각자의 삶을 살다 가족의 이름으로 한 몸을 이룬 부부. 21일은 두(2) 사람이 한(1) 몸을 이룬 것을 기념하는 부부의 날이다.

부부는 일촌도 아닌 무(無)촌이다. 촌수를 따질 수 없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연애할 때나 신혼기의 설렘 대신 편안함이 찾아오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 편안함에 매몰되어 서로의 소중함을 잊고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부부가 행복해야 슬하의 자녀가 행복하고, 그 자녀가 성장해 또 하나의 행복한 가족을 이룬다고 봤을 때 부부가 더불어 행복해야 하는 것은 성경적인 의무에 가깝다.

부부의 날, 서로를 기쁘게 하는 데에는 꼭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상대방을 위해 해주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했을 때 ‘상대방’이 기뻐할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정작 받는 사람이 부담스러워하거나 기쁘지 않다면 아무리 값비싼 선물이라고 해도 무슨 소용일까. 배우자의 취향이나 취미를 파악해 상대방이 좋아할 선물이나 이벤트를 준비해보자.

먼저 편지를 써보는 것은 어떨까? 연애를 할 때는 곧잘 쓰기도 했던 편지. 하지만 결혼 후 언제 마지막으로 서로를 향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보았는지 생각이 잘 안 나는 부부들이 많을 것이다. 분량과는 상관없이 진솔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보자. 가족들이 둘러앉은 식사 자리나 가정 예배의 자리를 빌려 서로에게 읽어주는 것도 좋은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서로가 들을 수 있도록 기도를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로 손을 마주 잡고 눈을 마주치며 기도제목을 나눈 후에 돌아가며 진심을 담아 기도를 해주는 것이다.

또 서로의 취미를 함께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아내가 보고 싶어 하는 영화를 같이 가서 보고, 남편이 야구를 좋아한다면 야구장에 같이 가는 식으로 서로의 취미를 존중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서로를 한 층 더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하지만 부부 간에 뿌리 깊은 상처가 있다면 이런 노력으로도 소통이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부부 사이에 상처가 클 경우, 가장 큰 선물은 상대방이 나에게 가장 원하는 한 가지를 알아봐주는 것”이라고 두상달 가정문화원 이사장은 말한다. 상대를 보듬어 주고 포용해주는 것이 이번 부부의 날을 맞아 배우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것이다. 

“어떤 분에게는 큰 소리 안 치는 것이, 또 어떤 분에게는 교회를 같이 나가주는 것이, 혹은 손을 잡고 함께 길을 걷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일 수 있습니다. 행복은 다른 곳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입니다.”

두 이사장은 이렇게 상처가 깊은 부부에게는 여행을 떠나거나 연애 시절처럼 데이트를 하는 등 부부만의 시간과 공간을 갖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사람이 5월의 많은 기념일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날은 ‘어버이날’이고 다음으로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순이라고 한다.

‘부부의 날’은 휴일도 아니고 다른 기념일을 챙기느라 자칫 소홀하게 여기기 쉽다. 그렇지만 부부가 모든 가족의 ‘근본’이 되는 만큼, 올해에는 배우자에게 따뜻한 말과 포옹, 그리고 진심이라는 특별한 선물로 애정 표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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